도갑사에 수놓은 반딧불이의 ‘향연’
3천여 반딧불이 연등 장관 연출 교통혼잡·홍보부족 불만도 쏟아져
‘2025 영암 반딧불이 축제’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도갑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두 번째 열린 반딧불이 축제는 장소를 도갑사로 변경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도갑사 경내에 3천여 마리의 반딧불이 연등이 어둠 속을 환히 밝히며 마치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딧불이들이 만들어낸 녹색 연등과 천년고찰 도갑사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야경은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축제 입장권이 사전 완판되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복 입어보기, 전통주 빚기, 멜론 디저트 만들기, 쪽염색 체험 등 영암의 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일부 행사 운영에 있어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도갑사 1·2주차장이 행사 기간 내내 만차 상태를 유지하며 차량이 인근 차도로 몰리자 불법주차 문제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은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군은 이에 자율방재단과 경찰 인력을 배치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했고, 4일간 2만여 명이 다녀간 행사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군민들은 행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군민은 “영암에서 열린 축제였지만 정작 많은 군민들은 이런 행사가 열린지도 몰랐다”며 “아이들이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반딧불이 축제를 통해 영암군은 생태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축제에서는 군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교통·주차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