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주농협, ‘낭주愛 情들레’ 봉사단 ‘눈길’
14일 발대식, 조용한 혁신·따뜻한 복지 실현 다짐 도포·덕진 고령농가 찾아 300여 채 이동세탁 시작
낭주농협(조합장 이재면)이 지역사회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조합원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생활복지 지원 조직으로 ‘낭주애(愛) 정(情)들레’ 봉사단(회장 장명선)을 정식 출범시켰다.
‘낭주애(愛) 정(情)들레 봉사단 장명선 회장은 농촌 고령화가 지속되는 현실 속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복지 활동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인식은 지역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고, 이를 토대로 복지 활동을 체계화하려는 논의가 구체화되며 봉사단 조직의 기반이 마련됐다.
낭주농협은 2년 전부터 봉사단 창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동세탁 차량과 장비 확보, 운영 인력 구성 등 기초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이 같은 준비의 결실로 지난 5월 14일, 낭주농협 산지유통센터(APC)에서 봉사단 발대식이 개최되어 공식적인 활동이 시작됐다.<사진>
이날 발대식은 봉사단원 50명과 도포·덕진지역 기관사회단체장 등 총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에서는 △봉사 추진 경과보고 △기금 기탁식 △선언문 낭독 △기념사 및 축사 △세탁 봉사 시연 체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봉사단의 비전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실제 장비를 확인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낭주농협 직원이 매월 자율적으로 적립해온 ‘행복나눔 봉사기금’이 봉사단의 첫 출발을 응원하는 기금으로 기탁되어 농협 구성원들의 따뜻한 뜻이 봉사단 활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15년 가까이 이어진 조용한 나눔이 이제는 농촌복지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봉사단은 정식 출범에 앞서 지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도포·덕진면 영농회를 순회하며 312여 채의 겨울 이불을 수거·세탁·건조·배달하는 이동세탁 봉사를 실시했다. 평균 연령 87세, 최고령 96세에 이르는 고령 조합원 가구를 직접 찾아가 마을별 일정 협의와 세대 방문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세탁기조차 다루기 힘든 고령층의 현실을 반영한 이번 활동은 일상 속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생활복지 실천의 첫걸음이 됐다.
세탁 지원을 받은 지역 주민들은 “이불 한 채 빠는 게 뭐 어렵겠냐 싶지만, 우리 같은 노인들에겐 큰일”이라며 “농협에서 먼저 와서 해주니 말로 다 못할 만큼 고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자식도 바빠 못 챙기는 일을 대신해줘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정들레’라는 이름은 ‘정(情)’이 모여 피어난 민들레처럼, 따뜻한 마음이 바람을 타고 농촌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이동세탁 활동은 그 상징을 실제 실천으로 옮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재면 조합장은 “낭주애(愛)정(情)들레 봉사단이 농촌 현장에서 ‘따뜻한 돌봄의 연결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낭주농협은 봉사단을 중심으로 △고령 조합원을 위한 생활정리 △계절 반찬 나눔 △말벗 활동 △세탁 연계형 주거 정리 등 다양한 생활복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情)이 스며드는 농촌형 돌봄 체계를 지역에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