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천 낙지거리서 유세…2,000여 명 몰려 ‘인산인해’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실용적인 정치 메시지 전해” “영암서 가장 많은 시간 보내며 군민과 대화 나눠”

2025-05-16     신준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후보가 12일 영암을 마지막으로 51개 시·군을 돌며 진행한 경청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투어는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경기도 북부와 강원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날 이재명 후보는 화순, 강진, 해남, 영암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영암에는 약 2천 명이 넘는 군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다행히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영암은 이재명 후보가 경청투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로, 군민들과 1시간 20분 동안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하며 가까운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암 방문 중 이재명 후보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를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후보는 “정약용이라는 사람도 의미 있고 유배도 의미가 있었지만, 그 훌륭한 사람을 18년 동안이나 강진에 유배시킨 것은 국가적으로 아까운 일”이라며 “하지만 정약용은 좌절하지 않고 백성을 위해 평생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약용이 처음 유배지로 묵었던 ‘사의재’(四宜齋)도 방문해 정약용의 실용적 학문을 현대 정치에 비추어 “당파, 지역, 색깔에 관계없이 국민을 위한 정책 연구와 국정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설 중 영암을 대표하는 명산인 ‘월출산’을 실수로 ‘일출산’이라고 불러 군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발언에 군민들은 크게 웃으며, 후보와 더욱 가까운 유쾌한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후보의 실수도 군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오며,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엉터리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선출된 후보가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경쟁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을 포함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영암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친 이재명 후보는 “이번 경청투어를 통해 각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소통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51개 시·군을 순회한 경청투어를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