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공교육, 대책은 없는가

2025-03-07     영암신문

농촌지역의 폐교 문제가 신학기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폐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종 인구유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학교 폐교문제는 단순히 교육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존속과 직결된 중요한 이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정책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리 영암지역만 하더라도 올해 새 학기 10명 미만인 학교가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16곳 중 무려 12곳에 이르고 있다. 신입생이 아예 없는 미암초등학교를 비롯 도포초(1) 금정초(2) 학산초(2) 장천초(3) 덕진초(4) 서창초(4) 신북초(5) 독천초(6) 시종초(8) 용당초(8) 구림초(9) 등 전체 학교의 75%가 10명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학교는 어떠한가. 시종중 3명을 비롯 금정중(4) 도포중(4) 서호중(5) 신북중(5) 구림중(7) 등 10명 미만의 학교가 전체 11곳 중 6곳으로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금정초·중학교와 서호 장천초·서호중 등 2개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현재 ‘통합운영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2023년부터 휴교에 들어간 미암중에 이어 수년 내 폐교가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삼호지역 학교가 전체 학생의 절반을 넘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곳 또한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인한 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학교 통합운영 등 농촌 공교육 유지를 위한 다양한 시책이 도입돼 시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학생 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이 같은 실정에도 영암지역은 인문계 고교 4곳, 특성화고교 2곳 등 고등학교가 무려 6곳이나 포진해 있다. 올해도 삼호고를 제외한 대다수 학교가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동안 도내 대다수 시군에서 학교 통폐합을 통해 교육여건이 좋은 거점고등학교로 거듭났지만 유독 영암만이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던 탓이다. 지금도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지만 교육 및 행정 당국과 지역사회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