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전지훈련 ‘후끈’…지역경제에 ‘훈풍’…영암은 ‘예외’
1·2월 두 달간 1,580팀 2만8천여 명…경제효과 258억여 원 영암군, 3종목에 19팀, 410명 유치에 그쳐…도내 최하위권 체전 준비 등 스포츠 시설 확충에 막대한 예산 쏟아붓고도 ‘뒷짐’
‘따뜻한 남쪽’ 전남에 전국의 전지훈련 팀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오랜 불황과 겨울 비수기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영암만은 예외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 전남지역에 동계훈련 캠프를 설치한 팀은 총 1천580개 팀에 선수단 2만8천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훈련을 위한 숙식비용 등으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만 총 258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2월 불과 두달 동안 전남을 찾은 훈련팀의 규모는 전남도가 집계한 지난 시즌(2023년 9월~2024년 8월) 1년간의 전지훈련 유치 실적과 비교했을 때, 팀 수에선 지난 시즌(2436팀)의 무려 65%에 달했으며, 경제적 효과도 지난 시즌(800억 원)의 32% 수준이었다. 동계시즌 2개월 만의 성과다.
지난 2개월 동안 1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시군은 여수·목포·광양·순천시·강진·해남·영광·구례·고흥·완도군 10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개 종목에 296개팀(선수단 6천92명)을 유치한 강진군이 49억3천만 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은 같은 기간 3종목에 19팀, 410명을 유치하는 데 그쳐 전남도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선수단 1천 명 이상을 유치한 시·군은 여수(3,276명)·목포(2,400명)·광양(2,030명)·순천(1,707명)·강진(6,092명)·영광(2,706명)·구례(1,927명)·고흥(1,300명)·화순(2,475명) 등 9개 자치단체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 1천여 명 이상의 선수단이 방문하면 인근 식당과 숙소는 물론이고 관광지까지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 각 지자체마다 동계시즌이 되면 선수단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영암군은 뒷짐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남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게 된 배경에는 따뜻한 기온과 천혜의 자연경관이라는 기본적인 환경요인 외에도 현대화한 복합스포츠시설, 지역별 스토브리그 개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꼽고 있다.
영암군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전남체전 준비를 위해 2015년 기준 322억 원을 투자하는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2014년 궁도장 이설을 비롯해 공인기준에 맞춰 새로 개·보수한 종합운동장과 주변에 축구장(2면), 야구장(4면), 테니스장(5면), 삼호에 배구 등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갖춘 종합문화체육센터와 전천후 게이트볼장, 영암읍에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확충에 주력해왔다.
한편 전라남도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2024시즌 전지훈련 및 체육대회에 62개 종목, 2천436개 팀, 연인원 84만 명의 선수단이 전남을 찾아 801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영암군은 같은 기간 5종목에 선수단 1천166명, 연인원 6천52명을 유치하는 데 그쳐 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담양 곡성 신안을 제외한 19개 시군 중 16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