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이 피해 막는다
25일 천해마을서 시연회
따뜻한 겨울 날씨와 잦은 비로 영암 등 일부 지역에서 왕우렁이가 죽지 않고 월동(생존)해 모내기한 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우렁이 피해 예방 논 깊이갈이 시연회’가 25일 학산면 천해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시연회는 최근 증가 추세인 우렁이 피해 예방을 위해 약 20ha의 논에서 시범으로 깊이갈이를 실시했다.
우렁이는 친환경 농법에서 제초용으로 쓰이지만 논에서 월동한 개체는 이듬해에 모를 갉아먹으며 심각한 농작물 피해를 유발하며 특히, 따뜻한 겨울철에 우렁이가 더 많이 월동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천해마을은 우렁이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방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깊이갈이 작업이 진행됐다. 30cm 이상 깊이갈이는 논 속 우렁이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임과 동시에 토양층을 뒤집어 유기물 분해 촉진, 병충해 저감 등의 효과로 토양환경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영암군은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깊이갈이의 효과를 알리고,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렁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농가에 기술 지도·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전남도는 지난 1월부터 영암 등 서남부 10개 시군의 전체 친환경 벼 재배단지와 일반 벼 재배지역 중 피해가 우려되는 간척지 등 1만5천943ha를 관리대상(지난해 피해면적보다 10배 증가)으로 정하고 피해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두 영암군 농업정책과장은 “논 깊이갈이는 월동 우렁이 방제뿐만 아니라 토양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깊이갈이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