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출신 고 이강하 소장품전
광주 이강하미술관서 4월 말까지
2025-01-24 광주=김윤범 시민기자
영암읍 출신 고 이강하 소장품전이 지난 21일 개막돼 오는 4월 30일까지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소재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이강하의 아! 광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 생전의 그렸던 회화, 조각, 영상 및 아카이브 자료 등 20여 점이 선보인다.
또 작가의 대표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1980년대 제작된 ‘자화상’,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 손상됐던 그의 흉상 조각과 도자기 작품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무등산의 화가’로 알려진 고 이강하(1953∼2008)는 광주 5·18민중항쟁의 시민군 출신 화가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조선대 미술교육과 1학년생이던 그는 계엄군에게 구타당하는 시민들을 목격한 뒤 항쟁에 사용할 걸개그림을 그리며 시위에 동참했다. 이후 계속 시민군 활동을 하다 영암경찰서에 연행됐고, 상무대에서 1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유죄 판결을 받고 지명수배돼 2년여 동안 도갑사 등지를 돌며 도피 생활을 했다. 그는 이 시기를 전후해 남도인들의 삶 한 가운데를 관통해온 무등산과 영산강에 주목해 작품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딸이자 학예실장인 이선 씨는 “이강하미술관의 소장된 예술가의 삶과 예술세계가 담긴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들은 예술적 기원을 소환하면서 잊혀지고, 소멸된 과거의 보편적 사유를 재조명하고 복구해 내고 있다”며 “그 의미를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