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활로 찾는 농협에 박수를

2025-01-10     영암신문

신북농협(조합장 이기우)과 서영암농협(조합장 김원식)이 지난 연말 전라남도가 주관한 ‘2024년 농수산수출기업 전진대회’에서 각각 300만불과 10만불 달성탑을 수상했다.

신북농협은 2016년 처음으로 배 수출을 시작해 4년 만에 ‘100만불 달성탑’을 받았고, 2022년에는 ‘200만불 달성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300만불 달성탑’을 품에 안았다. 신북농협에서 수출하고 있는 배는 공선출하회를 중심으로 개화부터 수확까지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기술 컨설팅을 통한 품질의 규격화와 검역요건 준수 등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북농협은 현재 배 위주의 수출을 다양한 품목으로 늘리기 위해 러시아와 고구마 수출도 협의 중이며, 농협에서 취급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또 서영암농협은 2023년 3월부터 미국 LA로 친환경 유기농인 ‘학이 머문 쌀’ 30톤(9천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63톤(1억8천300만원)을 수출하여 첫 10만불 달성탑을 수상했다. 서영암농협은 미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계약이 성사되면 연간 300톤 이상의 친환경 쌀을 공급하게 되어 쌀 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암농협은 그동안 소비 부진에 빠진 국내 쌀 산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130ha에 이르는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를 수출전문화단지로 조성하여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앞으로 백만불 수출탑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금정농협(조합장 최영택)은 이번 수상에서 제외됐지만, 지난해 샤인머스켓 첫 수출을 발판삼아 감말랭이도 베트남 수출에 나서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 여건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처럼 관내 일부 농협들이 최근 수년 사이 수출에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비록, 수출 여건이 어렵지만 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수출은 어려운 농업 현실의 타개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최대 생산자단체인 농협이 수출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수출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한다면 불안정한 국내 가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농협에서 농산물 유통사업을 비롯한 경제사업을 소홀히 하고 경영수지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농협들은 관내 다른 조합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