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국 최고'의 불명예
영암군이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2023년도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지수’를 분석한 결과, 영암군이 군 단위 80개 지자체 중 8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교통안전지수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보유한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화물차, 이륜차, 노인 등 18개 세부지표에 따라 분석하고 인구수, 도로 연장 등을 고려해 지자체별 교통안전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영암군은 도로 환경 영역(단일로 64.27점, 교차로 52.56점)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으며 특히 교차로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속(55.94점), 신호위반(55.51점), 중앙선 침범(70.16점) 등 운전자 영역 점수도 전국 평균(78.96 내외)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점차 교통 사망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임에 반해 영암군은 2020년 이후 지속 증가했고,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 영암군 교통사고 사망자 52명 중 대불산단을 포함한 삼호읍에서 29명(55.7%)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남경찰청 교통과 조사결과, 대불산단 내 발생한 교통사고 중 56.2%가 교차로 내 발생한 사고이며, 차량 간 측면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36.8%로 다른 유형의 사고에 비해 매우 높았다. 전남지역의 측면충돌 사망률 17.6%보다 2배 높아 교차로 내 사고예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전남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 행정기관인 전라남도자치경찰위원회, 전남도청, 영암군청과 전문연구기관인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산업단지를 관리 지원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그리고 대불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대표와 함께 대불산단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잦은 곳과 위험도로의 교통시설물 보강을 서두르는 등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시민운동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