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팀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쳐야

2024-11-22     영암신문

전지훈련 최적지로 전남이 부각되면서 각 시·군의 유치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전남은 기온이 따뜻하고 먹거리가 풍부해서 동계 전지 훈련지로 인기를 끌면서 겨울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은 선수와 지도자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체력, 기량, 전술 향상을 위해 조건이 좋은 곳으로 옮겨 훈련을 하는 것이다.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단은 숙박과 식사, 목욕과 관광을 하고, 학부모들이 방문하기도 하면서 적지 않은 비용을 쓴다. 이 때문에 전라도와 경상도, 제주도는 전지훈련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방법으로 보고 저마다 최적의 장소라고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영암군의 전지훈련팀 유치실적이 도내 시·군 중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2024시즌 전지훈련 및 체육대회에 62개 종목, 2천436개 팀, 연인원 84만 명의 선수단이 전남을 찾아 801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영암군은 같은 기간 5종목에 선수단 1천166명, 연인원 6천52명을 유치하는 데 그쳐 담양 곡성 신안을 제외한 19개 시군 중 16위를 차지했다. 1위 해남군 20종목, 1만6천468명, 연인원 9만3천803명, 2위 강진군 17종목, 1만9천511명, 연인원 8만2천761명, 3위 영광군 8종목 1만580명, 연인원 7만1천931명 등 상위 3개 군과 비교하면 무려 15~12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영암군이 577억 원에 그친 반면 강진군은 7천890억, 해남군 8천943억, 영광군 6천857억 원을 올린 것으로 전남도는 집계했다.

그동안 영암군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전남체전 준비를 위해 2015년 기준 322억 원을 투자하는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2014년 궁도장 이설을 비롯해 공인기준에 맞춰 새로 개·보수한 종합운동장과 주변에 축구장(2면), 야구장(4면), 테니스장(5면), 삼호에 배구 등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갖춘 종합문화체육센터와 전천후 게이트볼장, 영암읍에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확충에 주력해왔던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타 시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올해 성과는 영암군이 ‘지역경제 활성화’ 운운하며 내세웠던 스포츠마케팅이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이제, 스포츠산업이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영암군은 체육회 등 유관단체와 전지훈련팀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