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위해
KBS 기자 선배가 눈길을 끄는 칼럼을 썼다. 10년 전이었다. 대한 언론인회보에 ‘나이 80이 되면서’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당시 필자는 KBS 기자 정년 후 교수로 젊은 대학생들의 강의에 전념하고 있었다. 나이 80이 되려면 10년 이상이 남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화살보다 빠르다는 10년이 내 눈앞에 금방 다가왔다. 필자는 내년이면 80세가 된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22년 통계로 평균 82.7세다. 남자 79.9세, 여자 85.6세다. 요즘 직장과 학교, 사회에서 알았던 같은 또래 사람들의 죽음을 알리는 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80세에서 85세 사이에 세상을 많이 뜬다. 90세까지 사는 사람도 대부분 병석에 있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이제 90세까지 10년 동안 건강한 삶을 누리는 길은 없을까?
필자는 1년 전부터 9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비결을 연구했다. 새로운 노년의 건강을 위한 각종 의학 자료를 분석했다. 기자 30년 동안 인터뷰했던 저명인사들의 건강 비결과 건강 지식이 담겨 있는 신문과 전문 의학 서적의 자료 등을 입수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필자는 1년 동안 건강 향상을 위해 굳게 마음먹고 꾸준히 실천했다. 그 결과 필자의 건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한마디로 50대의 젊은 건강을 되찾은 듯 착각할 정도로 좋아져 요즘 신바람이 난다.
필자는 아침 6시와 밤 11시, 하루 2번 30분씩 규칙적으로 침대 위에서 특별한 운동을 한다. 이 운동방법은 간단하다. 침대 위에 누워 두 손을 붙잡고 머리 위와 배 아래로 50번씩 올리고 내리는 반복 운동을 한다. 다음에 두 손을 잡은 채 좌우로 50번씩 회전 운동을 한다. 이어서 두 발을 뻗고 허리를 굽혀 천장으로 올렸다 내렸다는 한 번에 30회씩 모두 120회를 한다. 마지막으로 두 손과 두 발을 위로 올리고 좌우로 흔들면 운동이 끝난다. 이어서 아침 7시쯤 필자가 사는 연희동에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호수공원까지 자동차로 이동한다. 호수공원을 1시간 속보로 8천보를 걷는다. 이 공원 중간에 인공폭포 아래서 약 20분 동안 맨손체조와 팔굽혀펴기 100개 이상을 한다. 이 운동으로 우선 배가 들어가고 몸무게가 5㎏이나 빠져 날아갈 듯 상쾌한 기분이 되어 매우 행복하다. 삶의 보람을 새삼 느낀다.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여 저녁식사 후 밤 9시 TV 뉴스가 끝나는 밤 10시부터 계속해서 마을 주변을 3천보를 걷고 돌아오면 소화가 다 된 상태에서 침대 위에서 아침에 했던 운동을 반복 한 후 꿀잠을 잔다. 이 운동으로 몸이 가벼워지면서 주변을 걸을 때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의 골프 모임에도 전혀 피곤을 모르고 푸른 잔디 위를 걷는 걸음이 상쾌하기만 하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운동을 하니까 밥맛이 좋아진다. 음식 섭취가 건강관리에 큰 비중을 차지함을 느꼈다. 필자는 철저히 아침과 점심은 제대로 먹는다. 그러나 저녁은 절반으로 줄인다. 과일이나 커피 등 음료 외에는 군것질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필자의 이 같은 건강 회복의 큰 비결은 3가지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첫째, 꾸준한 규칙적인 운동. 둘째, 하루 10가지 이상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 셋째, 뇌가 쉬지 않도록 창조적인 활동에 전념이다. 우리나라와 외국에도 100세가 넘도록 천수를 누리는 노인들은 대부분 연구와 저서 활동, 강의 등 폭넓은 활동으로 젊은이 못지않은 장수를 누리고 있다. 올해 105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건강 비법은 꾸준히 창조적인 발상으로 연구하고 강의하고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신체적 나이는 점점 쇠퇴하고 있으나 창조적인 정신력이 신체적 나이를 극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100세로 사망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 전 현직 각료 중 최고령이었다.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밝힌 키신저의 건강 비법을 공개했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위해 더 나은 세계에 봉사해 왔고 100세가 되도록 왕성하게 강연, 저술, 인터뷰 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마디로 100세까지 장수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창조적인 발상과 연구 등으로 두뇌가 쉬지 않는 노력과 행동이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의 건강은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몸이 망가져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우리 몸이 손상되기 전에 충분한 사전 건강관리로 꾸준히 노력해야 건강나이 90세를 지킬 수 있다. 한번 손상된 몸은 이제는 건강했던 모습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해선 지금부터 자신의 몸을 철저히 관리해 천수를 누리는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