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속 샤인머스켓 첫 수확
난방시설 지원, 예년보다 25일 빨라 공급과잉 탓 올해도 가격 하락 예상
‘망고맛 포도’라는 별칭을 얻으며 여름철 고급 과일로 성장해왔던 샤인머스켓이 공급과잉으로 해마다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암산 샤인머스켓이 예년보다 25일 빨리 첫 수확이 시작됐다.
우승희 군수는 지난 20일 금정면의 한 포도 재배농가를 찾아 첫 수확한 샤인머스켓 홍보에 나섰다.
이날 샤인머스켓 작업은 추석 전후로 선보이던 예년보다 25일 가량 빨리 출하했다. 이는 영암군의 지원으로 다겹 보온커튼 등 난방시설을 도입한 농가가 수확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이날 출하된 샤인머스켓은 영암의 풍부한 일조량과 최적의 생육환경 속에서 재배됐고, 당도는 16브릭스 이상으로 풍부한 즙과 높은 당도를 품고 있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유통되기 시작해 불과 8년 만인 2022년 국내 포도 시장 1위(재배 비율 41.4%)를 차지한 샤인머스캣 열풍이 주춤해지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기존 포도의 3~4배 가격을 받으면서도 달달한 맛을 무기로 입소문이 퍼졌지만, 많은 농가가 재배에 뛰어들자 가격이 하락했다.
실제, 한 송이에 2만 원이 넘던 샤인머스캣은 2023년 기준 5천원까지 거래됐다. 올해도 지난 8월 농업관측센터 전망에 의하면 시설면적 증가 및 작황 양호로 생산량이 늘어 전년대비 출하량이 6.3% 증가해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 가락시장 품목별 가격을 보면 샤인머스캣(2㎏, 상품) 가격은 1만8천원으로 전년 동월 2만3천800원의 76% 수준이다.
현재, 영암에는 60여 농가가 25ha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항암, 혈압조절, 소화 개선, 심장병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식품이다. 숙성할수록 당도가 높아져 구입 후 2~3일 상온에 보관하면 당도가 높아지지만 숙성된 것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부드럽게 씻어 먹어야 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우승희 군수는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나려면 영양 만점 영암 샤인머스켓이 최고다”며 “원예분야 품목별협의회를 설립해 균일한 맛과 품질, 안정적 생산물량 유지를 지원하는 등, 농정대전환을 농업인과 함께 추진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