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의 쾌속 항진을
삼호읍에 자리한 전남지역 대표 조선기업 HD현대삼호(구 현대삼호중공업)가 10여 년간의 길고 긴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고 있다. HD현대삼호는 현재 1만3천500여 명의 근로자가 있다. 2019년 3조4천842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5조9천588억 원, 영업이익 3천1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조선업계 꿈의 영업 이익률 10%를 돌파, HD현대그룹에서도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수주량도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처럼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HD현대삼호가 최근 LNG운반선 건조에 필요한 제2돌핀 의장 안벽을 준공했다. 의장 안벽은 조선소 도크에서 선박을 진수한 후 계류시켜 의장·전기 배선 등 선박 건조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일종의 부두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총 1천102억 원이 투입됐다. 그동안 안벽 부족으로 친환경 선박 수주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번 안벽 신설로 연간 최대 6척의 선박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게 되어 1조540억 원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남권 조선산업이 그동안의 긴 불황을 뚫고 본격적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남 서남권 조선업 재도약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삼호지역은 조선업의 호황으로 근로자가 크게 늘어 자연스럽게 지역경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썰렁했던 원룸촌과 인근 음식점들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대면 근로자들의 오토바이 소리가 골목을 메우면서 활기가 띠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력난이 조선업 활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과 특근 등 조선소 임금 관련 이점이 사라지면서 떠났던 조선 인력이 생각만큼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이 들어왔으나 노 저을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HD현대삼호는 지난 5월 영암군과 상생·공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도 지역사회에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왔지만, 앞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도 HD현대삼호가 세계적 기업으로 쾌속 항진하길 기원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