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안순희 씨, 산문집 발간 ‘화제’

‘어머니의 뜰안’

2024-07-12     이미소 기자

“늘 꿈꾸던 일이었다.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엮어진다는 사실이 현실로 이루어지니 실감나지 않았다.”

70대 늦깎이로 당당히 수필가에 입문한 덕진면 청림마을 안순희(74·사진) 씨가 최근 ‘어머니의 뜰안’이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펴낸 뒤 밝힌 소감이다.

어려서부터 글을 제법 쓴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그는 작가에 대한 작은 꿈을 가졌으나 시집온 뒤 농사일과 육아로 잊고 지내다 예순살에 목포 제일정보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꿈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바쁜 농사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면서 칠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는 “그동안 팍팍한 일상을 일기처럼 써놓고 거의 잊고 있던 글을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글쓰기반의 글감에 따라 써 두었던 습작이 첫 수필집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며 “80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흐린 눈으로 흔적 남기기에 골몰하는 내가 기특해서 다독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진 문학박사는 “수필 초보자답지 않게 문장력이 뛰어나다”며 “습작을 많이 한 내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2016년 ‘시아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영암군 백일장(수필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문과별’ 봄호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