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상생 협력을 환영하며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삼호, 대표 신현대)이 지역사회와 상생·공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암군과 지난달 28일 HD현대삼호 본관에서 ‘지역-기업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역 정주인구 확대 △지역인재 기업 우선 채용 △고향사랑기금사업 발굴·시행 △지역 우수 농특산물 이용 △영암사랑상품권 구매 활성화 △재능기부 자원 교류 △민·관 복지서비스 연계 지원 등에 협력키로 했다.
우승희 군수와 신현대 HD현대삼호 대표는 이번 협약을 마중물 삼아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다양한 접촉면을 만들어 상호발전의 계기로 삼자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동안 지역사회에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해마다 설과 추석을 즈음해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위문품을 전달하며 지역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주부대학 총동창회도 겨울이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나누며 온정을 전하고 있다. 농번기에는 일손돕기에 나서고 부족한 혈액수급을 위해 단체 헌혈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임직원들이 ‘외국인의 달’ 행사도 열어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노사화합과 한가족 문화의 확산을 위해 매년 5월 부모님 초청 효도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최악의 ‘수주 절벽’을 겪었던 2017년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전체 생산직원 2천680여 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결정한 바 있다.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현대삼호중공업은 2014년 31척(27억 달러), 2015년 51척(45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뒤 2016년에는 고작 8척(6억 달러)에 그치면서 대불산단 협력업체까지 도미노처럼 무게가 더해지면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휘몰아쳤다. 그 무렵, 삼호 대불국가산단에서 전체 고용인원의 27.5%인 1천800명이 직장을 잃고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이 속속 떠난 대불산단은 문을 닫는 음식점이 줄을 잇고, 원룸촌도 텅텅 비었다. 이처럼 전남 서부권 경제의 75%를 차지하는 대불산단이 휘청이면서 영암군 재정도 직격탄을 맞아 지방세 수입이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길었던 조선업 침체기 끝에 현대삼호중공업은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동안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공헌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로 영암군과 약속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상생하면서 더욱 끈끈한 유대관계가 유지되길 기원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