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농민단체 “수입농산물 판매 중단하라”
30일 기자회견, 수입농산물 판매농협 규탄 농협 하나로마트, “수입농산물 취급 않겠다”
영암군농민회는 4월 30일 오후 농협 영암군지부 앞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농협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암군농민회는 “그동안 관내 여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각종 수입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영암군농민회는 여러 차례 항의해 왔다”면서 “하지만 항의를 받으면 살짝 치웠다가 또다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 조합장들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4월 24일 삼호농협과 금정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미국산 레몬과 필리핀산 바나나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신북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바나나가 판매되었다가 철거되었고, 삼호농협은 여러 차례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다가 적발되었다.”며 “다른 농협들도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노동자들의 요구가 있다면서 수입농산물 판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 같으면 어김없이 수입농산물이 들어와 농산물가격을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며 “우리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농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인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이어 “농민들은 농약, 비료, 기름을 비롯한 농자재값 인상과 농가 부채, 이자 폭탄으로 죽을 지경이다. 그런데 조합원이 만든 농협의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이 버젓이 판매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반문하고 △하나로마트 내 모든 수입농산물을 당장 철거하고, 수입농산물 판매하지 않겠다는 현수막 게시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이 판매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만일 판매가 된다면 즉시 중앙회에 보고하고 해당 농협에 모든 지원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입농산물이 또다시 판매된다면 농민들의 분노를 모아 강력한 응징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 영암군지부는 지난 4월 29일 하나로마트 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중앙회 지침상 수입농산물 취급이 불가한 상황인 점을 알리고, 마트에서도 다문화가정 등 수요층이 있어 진열하고 있지만 앞으로 취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