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상인의 후예’ 강진을 주목하라

2024-04-26     문배근 기자

올해 ‘반값 가족여행’을 표방하고 나선 강진군이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대표축제인 강진청자축제는 물론이고 올해 첫 선을 보인 ‘강진 서부해당화 봄꽃축제’가 전국에서 26만여 명이 다녀가 대박을 터뜨렸다. 군동면 남미륵사 일원에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개최된 ‘강진 서부해당화 봄꽃축제’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연일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고, 이른 아침부터 축제장 입구에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축제장에 마련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축제장 주변 마을주민들로 이뤄진 ‘어머니 장터’에서도 준비한 양상추와 잡곡류, 건어물 등이 완판되며, 평소 누려보지 못한 ‘참여의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지난 19일부터 병영면 소재지 일원에서 열리는 ‘불금불파’ 또한 작은 고을, 병영면 소재지가 관광객들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첫 행사에 병영면 인구의 10배에 가까운 1만3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진 ‘불금불파’는 올해도 그 이상 기대될 만큼 늦은 밤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불금불파’는 ‘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의 줄임말로, 돼지 불고기와 지역의 관광자원(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을 연결한 새로운 관광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연탄불고기 특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한적했던 산골마을 소재지가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라져가는 병영 전통시장이 ‘불금불파’로 명맥을 잇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렇듯 강진군은 올해부터 매달 하나씩, 열두 개의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큰 돈 쓰지 않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축제와 함께 엮어 축제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 가면서 타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가히 ‘병영 상인’의 후예다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영암군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지역상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군수 직속의 ‘상가 활성화 추진단’을 발족, 운영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우승희 군수 주재로 회의를 갖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침체일로에 있는 영암읍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과 주민들로 구성된 ‘영암읍 동네상권발전컨소시엄’이 논의됐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 국비 5천만 원을 확보하고 ‘월출산과 달’을 주제로 영암읍의 특색을 살린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영암군에서 상인과 주민이 상권 활성화를 공동 모색하는 첫 사례다. 아무쪼록,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축제로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이 북적이는 강진군의 사례를 거울삼아 우리 영암도 긴 침체기를 깨어나 지역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