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육 가족들도 지역의 한 일원이다
농어촌의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경제가 날로 침체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영암교육 가족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거들고 나섰다. 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김성애)은 지난 4월 2일 영상회의를 개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학교 교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영상회의는 영암 관내 학교와 직속기관 교장 및 행정실장 등 76명이 참석해 지역업체 구매대책 방안을 안내하고, 일선 학교 교직원 모두가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했다. 영암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 교육과 지역경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전남 도내에는 지난해 기준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377개교로 전체(878개)의 43%에 이른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232개교로 가장 많고, 중학교 131개교, 고등학교 14개교 등이다. 우리 영암지역의 경우도 전체 초·중학교 28개교 가운데 54%인 15개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로 파악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폐교기준 인원 60명에 견줘 볼 때 절반 이상이 폐교 대상이다. 면 단위에 유일하게 남겨 둔 학교 전체 학생 수가 한 학년 한 학급 유지도 어렵다는 사실에 직면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수 보다 교직원이 오히려 더 많은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초·중학교를 통합해 운영하는 ‘통합운영학교’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영암은 금정초·중학교에 이어 장천초·서호중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통계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사상 최하위의 저출산율을 기록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한다. 학생 수가 급감하여 존폐위기에 있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현 주소인 것이다. 영암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원거리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대다수 교직원들의 실상을 감안하면 구두선에 그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수년 내 지금의 ‘작은 학교’도 모두가 자동소멸될 위기에 있는 운명 앞에서 영암교육 가족들도 지역의 한 일원으로 교육과 지역을 살리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