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목소리로 행복을 전하고 싶어요”

영암군 대표목소리...하루평균 100여통 교환

2012-06-13     오기안 기자

 

"따르릉~ 예!! 영암군청입니다"

영암군청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 때마다 항상 밝은 음성으로 민원인을 맞이해주는 여성이 있다. 영암군청 자치발전과에서 교환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선화(35)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 씨의 업무는 군청에 속해있는 2실 12개 과를 비롯해 11개 읍·면, 6개의 군 사업소 등으로 전화를 연결해 주는 업무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암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의 문화 관광지, 버스노선 및 배차시간, 맛집, 숙박업소 등을 물어보는 경우와 해당 실·과의 업무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늘어나 그녀는 기본적인 교환업무 외에도 영암에 이모저모를 공부하며 업무를 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의 책상에는 각 실팀 주요업무를 비롯해 관내 주요상가 전화번호, 청사내 전화번호, 인근지역 지자체 전화번호까지 빼곡하게 체크되어 있다.

서 씨가 하루에 처리하는 교환 건수는 평균 100여 통으로 왕인문화축제 기간에는 하루평균 300여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씨는 "전화를 300통 이상 받다보면 입이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며 "하지만 민원인들이 있으므로 교환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힘들기보다는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가끔 눈물나게 하는 민원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아침부터 술에 취해 입에도 담지 못할 욕을 해대는 민원인들이다. 또 간혹 외국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에는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이들도 당황하기도 한다.

또 모든 교환전화를 혼자서 감당하다보니 항상 자리를 지키고 전화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식사시간에도 계속 울려대는 휴대폰에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마음편하게 화장실에도 갈수 없다.

그뿐만아니라 불쾌한 일을 당하거나 감정 변화가 있을 때에도 추스를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다음 민원인들을 응대 하는 것이 그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녀가 밝은 목소리가 전화로 나타나는 영암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일차 목표는 자신의 분야인 전화교환업무에서 민원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또 모든 민원인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재미있게 일 하는게 두번째 목표이다.

서 씨는 "친절은 억지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영암군을 대표하는 목소리로써 친절 메신저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 영암이 전국에서 제일 친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