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용 무 농가소득 ‘효자’
김장용 무,배추 폭락 속 단무지용 무 전량 계약재배
무와 배추의 값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월출산 맥반석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천혜의 토질인 친환경 황토 땅에서 재배되는 단무지용 무(일본무)가 안정적인 판로와 수입으로 농가소득 효자종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18일 찾아간 덕진면 장선리 인근의 한 밭에는 농민들이 트랙터로 단무지용 무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이 밭의 주인은 바로 덕진면 금강리 당암마을의 양훈섭(58) 이장이다.
양 이장은 6천600㎡(2천평)의 넓이의 밭에서 단무지용 무를 생산하고 있다. 양 이장에 따르면 올해 무 작황은 한참 무가 성장할 시기인 초가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 지난해 50톤에 비해 15톤가량이 하락한 35톤 가량의 수확량을 예상하고 있다.
양 이장은 가뭄으로 수확량은 줄었지만 1㎏당 200원에 수확한 35톤 전량을 나주의 동화산업에 납품하고 있다.
인근의 양이태(56)씨는 올해 처음 단무지용 무를 심었다. 지난해에 총채보리를 심었지만 올해는 안정적으로 전량 판매가 가능한 단무지용 무에 올해 처음 도전했다. 현재 양 씨는 3천300㎡(1천평) 가량의 밭에서 단무지용 무를 수확하고 있지만 가을가뭄으로 인해 작황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렇게 단무지용무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최근 배추가 1포기에 600원선, 알타리무가 1단에 500원선까지 하락하면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고 수확을 하더라도 판매하기가 쉽지 않지만 단무지용무는 수요가 많아 판로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무와 배추의 가격이 1~2년마다 변동폭이 커지면서 농민들이 재배를 기피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양훈섭 이장은 "단무지용 무가 판로가 안정적이라는 말에 지난해부터 재배를 시작했다"며 "최근 김장용 무와 배추 값이 폭락한걸 보면 단무지용무 재배시작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