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농촌경제
2011-03-18 영암신문
농업·농촌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갈수록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농촌경제를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파온다. 올해는 유난히도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그 보다 AI여파가 혹독한 한파를 넘어서고 있다. 거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는 기름값은 농업·농촌에 그나마 기대고 있는 민초들의 목줄을 더욱 옥죄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기름값은 지난 겨울 극심한 한파로 난방비 및 냉해로 큰 시름을 앓고 있는 시설하우스 농가들의 가슴을 더욱 후려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어찌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인가. 당연히 읍면 소재지 상가들도 장사가 안되긴 마찬가지다. 우리들의 기억 저편에는'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외쳐대던 지도자들의 외침이 아직도 뇌리 속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수렁에 빠진 농촌의 현실을 누구하나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하라고 해놓고 정작 돈 줄은 중앙정부에서 갖고 있으니 농업·농촌의 문제가 해결될리 없다. 지금 일본열도가 대지진으로 참혹한 현실을 맞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아우성치는 농촌사람들의 비명소리는 서울 변두리에서 일어난 지하철 사고만도 못하다. 이런 냉대와 수모는 수도권과 중산층 위주의 정책이 빚어낸 비극이 아니겠는가.
비록, 오늘의 농촌현실에서 우리 영암만이라도 얄팍한 살림살이지만 알차게 꾸려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업·농촌이 무너지고서야 어찌 후일을 기약하겠는가. 민초들의 손에 뽑힌 지도자들의 진정어린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