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환자 계속 늘어
4일 현재 114명…1주일만 3배 증가
1일 50여명 이상증세 병원 ‘북새통’
신종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3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영암지역에서도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암군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 영암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10명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수십여명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4일 현재 영암군 신종플루 확진환자 누계는 114명으로, 지난주에 비해 65여명이 늘어나는 등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확진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삼호지역 초·중학생 등 10대 청소년인데다 환절기여서 전염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암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는 15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 중에 있으며 삼호읍 소재 삼호중학교와 대불초등학교, 삼호유치원 등이 휴업 중에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2~3일 간 추세가 주춤거리면서 더 이상 크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교육청은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거나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학생은 1주일간 등교를 중지하고 감염률과 감염 확산속도 등을 점수화한 세부적인 기준에 따라 휴반을 비롯해 학년별 휴업, 휴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영암김병원에는 감기증상 등으로 하루 평균 50여명이 진료를 받는 등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나 확진되는 환자는 드문 편으로 영암읍을 비롯한 동부권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플루 백신접종은 11일 은광학교와 소림학교 등 특수학교를 시작으로 일반학교는 16일부터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삼호지역 학교들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관내 예방백신 접종은 전체 인구의 35% 가량인 2만1천여명 가량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접종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5일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됐으나,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을 뿐 치명율이 0.03%정도로 계절 인플루엔자 수준이고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확보돼 있는 만큼 공포심보다는 예방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보건소는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출근 또는 등교를 하지 말고 일단 바로 동네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동네 의료기관은 의사의 임상적 판단 하에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약국에서 투약토록 하며 △손씻기와 기침 예절, 건강 생활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고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실시하는 등 신종플루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주민들에게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지침사항을 당부했다. /오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