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전 3천국 달성하고 싶어"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세계 최초로 프로통산 2천500국을 달성했다.

조9단은 10일 일산 킨텍스 2층 특설 대국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경기투어’에서 Kixx팀의 4장으로 출전해 한게임의 주장인 이영구 7단과 대결해 통산 2천500국을 채웠다.

1979년 9월19일 서봉수 6단(당시)과 최고위전 도전기에서 500국을 달성한 조훈현은 1989년 5월17일 기왕전에서 서능욱 8단(당시)을 이기고 1천국을 채웠고, 이후 1995년 2월24일 이창호 7단(당시)과 대왕전 도전기 4국에서 1천500국, 2000년 12월1일 LG정유배 예선에서 서능욱 9단과 대국하며 2천국을 돌파했다.

1962년 10월 역대 최연소인 만 9세 7개월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프로생활 46년째를 맞고 있는 조훈현은 그동안 통산 최다승 1위(1천770승), 통산 최다 타이틀 획득(157회), 타이틀전 최다연패(패왕전 16년 연속우승), 한국 최초 9단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조훈현의 의미 있는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제자인 이창호 9단이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한국기원의 한상열 사무총장은 감사패를 건넸다.

조훈현 9단은 “앞으로 지금까지 대국해온 만큼만 더 둬 5천국을 채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은퇴하기 전까지는 3천국은 달성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통산 2천500국은 매년 평균 55국의 대국을 치러 달성해낸 대기록으로 한국보다 20여년 앞서 프로제도가 만들어진 일본에서 조차 아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일본의 최다대국 1위는 린하이펑 9단이 보유하고 있는 2천144국이다. 중국은 자료가 전산화되어 있지 않아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조훈현 9단은 영암읍 회문리에서 태어났으며, 영암군은 최근 개장한 기찬랜드에 국수교를 만들어 조9단의 위업을 기리고 영암읍 개신리 일원에 바둑테마파크 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용역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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