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아로 쌀 찧어 향수 자극..15% 비싼 가격에 팔아
정직한 농사, 우수한 농산물 생산이 성공의 필수조건

농가들의 마음을 파는 곳 

매실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가공·판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직매장과 식당운영, 생산만 하면 100%의 소득을 올릴텐데 가공하고 직판하고 요리해서 10배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도록 그들을 이끄는 힘은 무엇이며 척박한 땅과 부족한 자원으로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생산자의 지혜가 없으면 팔리지 않으며, 우리들이 만든 것은 절대 숨김이 없으며 저희들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농가의 마음을 팝니다. 안전하다고 온갖 기회를 통해 호소합니다” ‘힘내라 한국농업’을 통해서 본 야하다 조합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농업인들은 정직한 마음으로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협은 판매의 장을 마련하며, 조합장은 미국으로 유럽으로 돌아다니면서 5년 후 10년 후엔 이렇게 변화하겠구나 생각하고 준비하는 오오야마 농협을 통해서 입지조건이 좋은 우리영암 농업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본다.

야하다 조합장님을 직접 뵙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남기며 12시 30분. 1934년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세계 최대급 칼데라 화산이 있는 1천592m의 아소산으로 출발하였다. 7월 3일 5시. 룸메이트가 운동하자며 깨운다. 피곤하여 더 자고 싶은데...함께 아소팜 빌리지 주변을 산책하고 온천과 레스토랑에 들러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8시40분 메밀국수로 유명한 구기노무라로 출발하여 10시, 구기노무라 판매장에 도착하였다. 건물 밖에 커다란 물레방아가 정겨웠다. 광암 외가집 마을 초입에 디딜방아로 쌀방아 찧는 모습을 보았는데, 물레방아로 무얼 할까 궁금하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수차를 이용해 쌀을 찧는 물레방아였다. 1년에 60kg짜리 1천 포대의 쌀을 생산하는데 20%의 수차를 이용, 방아를 찧은 쌀은 전량 예약판매하며 주변의 아소산 경관과 고향에 대한 향수와 정성 등을 자극하여 15% 정도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가격이 2kg에 1천400엔. 한화로 약 1만4천원? 놀랍다.

우리 영암에도 월출산의 경관과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 등을 모락모락 피어 올려 월출산 경관이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고 특산품과 연계지어 판매한다면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다.

▲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쌀을 찧고 있는 모습. 년간 20kg 1,000포대 생산 전량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20kg에 140,000 원 )
소바 도장에서의 체험
아소산을 뒷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잠시 보내고 11시에 소바(そば)道場이라고 적혀져 있는 체험장으로 들어갔다. 실내화를 신고 앞치마를 두르고 손을 씻고 원형으로 생긴 체험장에 4인1조로 삥 둘러서니 커다란 도마와 함지박과 밀대가 놓여 있었다. 젊은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60세는 넘어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설명하고 가이드가 통역하고 1조에 한분씩 안내자가 있어서 직접 시연도 해 보이면서 국수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4명이 각 단계를 한 번씩 해보고 투박해 보이는 칼로 국수를 썰어 안내자에게 주고 우린 준비된 좌탁에 앉았다. 몇 분 후 국수 썰기를 끝낸 순서대로 삶은 국수가 나왔다. 투박한 용기에 소고기와 메밀국수를 끓이고 네모진 김밥 두 덩이와 단무지, 짭짤하고 비위에 맞지 않았지만 육수를 더 부어 간을 맞춘 다음 먹어 보았다. 우리 고추·된장과 함께...체험장을 道場이라 한 까닭이 있을 터인데, 그들의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들은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를 잡고 지역실정에 맞게 특색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고 판매장을 개설하고 체험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들인다.

우리는 전국 어느 관광지를 가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한다. 그러나 일본은 정책적으로 1촌 1품 운동을 전개해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하여 판매하고 지역 특산품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더 잘사는 자치단체를 만들고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각종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뭔가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이색사업을 하기 위하여 공무원 등 관계자들을 선진국가에 보내 실태를 파악하고 선진문화를 견학하도록 한다. 이럴 경우 직접적으로 해당된 부서의 관계자들만 보내지 않고 서로 연계된 부서의 공무원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견학하고 고민한다면 구기노무라처럼 성공하는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2시25분, 소바도장을 출발하여 구마모토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우릴 지도하시는 현의송 교수님과 구마모토 시내에서 손을 흔들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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