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연수 다녀온 청년들 지역의 리더역할
농협운영, 농가식당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직매장 통한 ‘지네농업’ 


1990년에 오픈한 농가 레스트랑 ‘오가닉 농원’과 직매장, 매실숙성 및 가공품 판매장은 국도변 4천평의 천변부지에 있다. 이 모두를 합해서 ‘고노하나 가르덴’이라고 한다. 고노하나는 신화속의 풍년을 갖다 주는 신의 이름을 따오고, 가르덴은 독일의 크라이엔가르덴에서 따왔다. 고노하나 가르덴의 총매출고는 15억엔(2004년). 그중 음식점 2개소 매출액이 4억 엔이다. 나머지 11억엔은 벳부 2개소, 후꾸오까 2개소, 읍내 바자르관 1개소에서 직영으로 판매된다. 1950명의 농가가 참여하여 680품목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며 연간 구매고객이 190만 명으로 매년 10%씩 늘어간단다.

앞서 소개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오오야마 농협에 도착하자 농협연수실에 먼저 온 일행이 있어서 우리는 직매장으로 향했다. 직매장에서 야노상으로부터 오오야마 농협과 직매장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우리는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였다.

이곳은 초대 조합장 야하다 하루미씨가 당시 연예인이나 정치인들만 갖던 꿈속의 여행지 “하와이로 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961년부터 매실과 밤 생산을 적극 추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는 농업인들이 한국·하와이·중국 등에 여행을 다니며, 후계농업인 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년 농가에서 부담하여 후계 청년들을 3~4명씩 이스라엘에 농업연수를 보낸다고 한다. 사람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식문화, 생활습관 등을 배우고 돌아온 청년들은 지역의 리더역할을 한다고 한다.

농가당 평균 40a(40a=4000m²≑1,200평) 정도 매실을 하는데 기후로 인한 소득 불안 때문에 현재는 농가평균 30평 정도의 시설하우스 버섯재배를 도입하여 년 2회 수확하며 버섯은 매일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득이 증대되고 있으며 농산물가격 때문에 직매장을 통해 판매하는데 이것들을 지네농업이라고 명명한다.

이곳 역시 직매장을 운영하는데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하며 연중 직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으며 1인당 1만엔에서 1천만엔까지 판매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농업인들의 얼굴이 상표

▲오오야마농협 직매장에서 농업인 야노씨로부터 오오야마농협과 매실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연수단 일행.

이곳 역시 다른 지역에서 매실을 수확하는 것과 다량 수확으로 인한 가격폭락 때문에 다양한 가공식품을 더욱 연구하여 새로운 상품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4년마다 매실 콩쿨대회를 열고 전국 모든 현에서 750여개가 출품되는데 출품작품+α하여 상품 노하우를 배우고 연구하며 상품화한다고 한다. 부녀회 활동으로는 연령에 맞게 장년층은 간단한 수작업을, 청년층은 힘든 일을 나누어서 한다고 한다. 매우 합리적이다.

직판장에 가보니 자신의 농장을 배경으로 소박하게 찍은 인물사진과 함께 판매대 위에 매실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들이 작게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었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우리처럼 인증마크가 검증해 주는 것이 아니고 농업인들의 얼굴이 상표이고 인증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 직판장에 출하하고자 하는 농업인은 농협에서 재배하는 것을 확인하고 출하를 허락하면 원하는 직판장에 원하는 양을 가격·포장·양 등을 농업인이 자주적으로 결정하여 출하한다. 직거래 방식으로 3~4배 이상 비싸게 팔기 때문에 매년 농가소득이 향상되고 있단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35년 전부터 유기농을 시작하고, 농협에서는 향토음식을 지키기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매년 요리강좌를 실시한다.

매일 신선한 야채를 판매하고 남은 것은 농업인들이 가져가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 직매장에 남아 있는 농산물은 농협에서 처분한다고 한다. 80여 가지의 뷔페식 농가식당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농가식당은 농협에서 운영하고 요리는 이지역의 농가 주부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 30년 이상 가정에서 요리를 해온 주부들이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유기재배 농산물로 요리해서 식당에서 음식으로 제공한다. 농가주부들은 일자리가 생겼고 가정에서 전통요리를 해온 실력을 농가식당에서 발휘하게 된 것이 자랑스러워 연구해 가면서 열심히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80%가 2시간 걸려서 후꾸오카에서 오는 손님들로 손님의 절반은 한번 왔던 사람이 또 오는 경우가 많단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한다.<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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