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복전·도포면 목우동 출생·법무부 연구관·대구소년분류심사원 원장·청주미평고등학교 교장·경기대 겸임교수 역임·현)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현)수필작가 등으로 활동
사람이 왜, 언제까지 이렇게 잔인 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초순에 발생했던 일가족 4명 토막살해사건, 용의자는 완전범죄를 위하여 살해에서 암매장까지 그토록 치밀한 계획과 잔인한 방법으로 범행을 했다. 그 자는 운동 분야에서 지도적 역할을 해온 인물로 살해당한 가족들과는 친밀한 관계였으나 이들로부터 빌린 돈의 반환문제로 갈등이 있어 가족 전체를 살해한 것으로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사건의 충격이 체 가시기 전에 안양초등학생 2명 유괴 사건이 사건발생 수개월 만에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고, 용의자도 검거되었다. 살아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던 부모는 초죽음이 되었고, 많은 국민들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다. 이사건도 완전범죄를 위하여 천진한 애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면 우리사회는 불안과 자괴감, 불신과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그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해버릴 수 없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다. 이러한 병리현상은 돈이면 모든 것을 다 해결 할 수 있다는 배금주의, 물질만능 풍조의 만연으로 인간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1960년대 이후 급속도로 경제적 성장은 이루었다. 그 경제성장은 우리인간의 행복을 증진하기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경제성장,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인양 가치관이 전도되어 버렸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다 하더라도 인간성이 상실된 사회는 무미건조한 사회로 인간의 존엄성이 없기 때문에 흉악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 한다. 또 삼풍백화점 및 성수대교붕괴, 대구지하철 및 숭례문 방화사건 같은 대형사고들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이 이제 2만 불이 넘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만족감보다는 상대적 빈곤감에 차있고, 계속 무엇인가에 쫒기고 있다는 불안감과 초조감에 차있다. 경제 규모면에서는 세계 상위권에 진입했으나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경쟁사회에서 한번이라도 뒤지면 인생이 끝장이라는 강박증에 걸린 환자와 같다.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에 몰입해야 하고, 영어 때문에 기러기 아빠, 이산가정을 수없이 만들어 내며 어떤 경우에는 가정이 파탄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현주소이다. 그러니 인간다운 삶을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경쟁을 뚫어야한다. 너를 넘어 뜨려야 내가 산다는 각박한 사회이다. 그러니 인간미를 상실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회가 지속된다면 제2,제3의 일가족 토막살해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이러한 사회를 예견한 듯 20세기 영국이 배출한 세계적 교육학자 버트란트 럿셀은 “인류에게 미래가 있을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많은 점을 시사하는 경고이다.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가 경제적 성장을 이룬 만큼 정신문화의 계발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뒤를 돌아보고 살아야 한다. 우리국민에게 내려오던 권선징악 사상과 미풍양속을 살려야한다. 우리국민의 의식에 자리 잡고 있는 순천의식(順天意識), 경천의식(敬天意識)을 되살려야한다. 하늘의 뜻에 따른 순천의식과 하늘을 공경한다는 경천의식이 살아난다면 제 아무리 은밀하게 나 혼자만이 어떤 일을 해도 하늘이 내려 보고 있는데 어떻게 나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순천의식과 경천의식이 산업화과정에서 사라져 버리고 물질만능사상이 팽배한 사회가 되면서 흉악범죄와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 성장 못지않게 인간성회복이 절실하다. 그것만이 우리사회에서 반인륜적 범죄, 흉악범죄를 예방하고 대형사고를 퇴치하는 길이며,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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