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오·한국환경개발(주) 대표·학산면 출신·동국대학교 정치학과 졸업·경희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 수료·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 수료·중소기업은행 경영인협회 경기중앙회장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과 관련된 문제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도시와 농촌 모두가 환경문제와 별개로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경문제는 산업화로 인한 공장지대나 도심 밀집지역에 국한된 환경문제로 접근했으나 지금은 공업지역과 도심 밀집지역 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서 환경문제로 거론되는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의 환경문제는 어떠한가. 우리가 농촌을 생각할 때, 맑은 공기와 시냇물을 떠올리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서 매일 신선한 농·수산물로 넘쳐나는 풍요로움으로 연상케 한다.

그러나 현실은 축산폐수와 화학농약으로 하천의 물고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며, 마을마다 축사가 난립해 있어서 오염된 마을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난개발에 따른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훼손되고, 마을마다 고유의 문화와 향토적 특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선진국은 1980년대부터 친환경농업 육성법을 제정, 갖가지 정책을 펴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7년 농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저농약, 무농약, 유기재배, 축산분뇨 자원화, 친환경농산물인증제 도입 등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01년부터 친환경 생태마을을 복원하기 위해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 지정제도를 만들어 2007년까지 96개 마을을 지정했으며, 보전활동비 지원과 자연환경 보전 이용시설 설치 및 국고지원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선진국의 친환경농촌은 단순한 농산물 생산에서 벗어나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아 머물며 체험하고 자연의 휴식공간과 함께하는 팜스테이형 농촌으로 전환해서 단순 농업수익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 생활과 산업을 매개로 도시민 체류형 여과활동 기반을 조성하고 도·농간 교류촉진에 따른 지역 활성화와 농외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2003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농촌은 2020년쯤이면 인구 340만 명에서, 170만 명으로 감소하고 고령화 농촌에서 전문 영농법인, 귀향 도시민, 전업농가, 인근 지방도시의 출·퇴근자, 전원주택, 문화 예술종사자 등이 머무는 복합공간으로 변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통고추장 마을과 된장마을처럼 지역특성을 살리는 전통식품 마을이 조성되는가 하면 지리산의 훈장마을과 강원도 봉평의 메밀밭마을 등 문화적 특성마을이 조성되고 있듯이 단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에서 친환경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도시민들이 찾아오는 휴식공간을 확보하여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문화체험이 함께 할 수 있는 웰빙의 농촌, 친환경농촌, 유기농촌, 고유문화의 농촌으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결국 우리는 하천의 수질오염, 화학비료 농약의 최소화,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보존할 때, 살기 좋은 농촌, 수익성이 보장된 농촌, 젊음이 있는 농촌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필자는 일주일 전 원고를 송고한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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