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화가 300여명 월출산 찾아영암출신 작가모임 ‘구정회’ 주관

 

    아! 월출산

회장 김인화
국립공원 월출산에서 지난 2월 23일부터 이틀간 제4회 전국 전업 작가 및 미협회원 등 전국화가 초청, 월출산 스케치 행사가 있었다. 발길은 자연스럽게 월출산 자락 곳곳에서 스케치에 여념이 없는 작가들에게 향했다.


행사는 영암을 널리 알리고 영암군 예술진흥의 일환으로 영암군이 후원하고 영암출신 작가들의 모임인 구정회(회장 김인화·사진)가 주관한 가운데 첫날인 23일 숙소인 월출산음식문화원에서 동양화 합작행사로 황연수 명창의 판소리공연과 어우러져 묘미가 느껴졌다. 24일 스케치 행사에는 300여명의 화가들이 월출산 주변에 흩어져 스케치 하는 장관을 이루었다. 참여 작가들의 ‘월출산스케치 행사’ 작품은 도록으로 제작하여 참여 작가 및 전국 미술관에 배포하여 영암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또 오는 4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왕인축제 기간 중 왕인박사유적지 영월관 2층 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란다.


김인화 구정회장에게 모임의 구성과 활동 등에 관하여 물어 보았다. “구정회는 영암출신 동양화가, 서양화가, 조각가 등 37명으로 구성되고 해마다 월출산 그리기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면서 “조그마한 지방모임의 단체가 전국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바람, 바람, 바람

지난 2월 23일 오후,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 날선 칼바람이 옷 속으로 사정없이 파고든다. 야외에서 스케치하는 화가들에게는 너무 얄미운 바람이다. 천황사 야영장 부근에서 스케치에 여념이 없는 여성화가 세 분이 눈에 띈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대전에서 왔습니다. 올해도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이 행사를 주관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려요”라고 건넨다.


화가들은 오후4시 군민회관에 집결했다. 이곳에는 서울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전주 포항 울산 광주 여수 순천 등 전국에서 300여명의 화가들이 참석했다. 대회장인 장강 김인화 화백의 인사말이 이어진다. 내년 행사는 11월 국화축제 기간 중에 할 계획이란다. 그 때는 민박  한옥촌이 완공되어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의 불편도 한결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김일태 군수의 축사와 김영태 원로화백의 답사가 이어졌으며, 이윽고 만찬이 시작됐다.  


 

     합작(合作) 및 친교

천황사 입구 음식문화원 3층에서는 밤 12시가 다 될 무렵까지 한국화가들의 합작 및 친교의 시간이 계속됐다. 대형 병풍에 여러 화가들이 번갈아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음식과 술도 먹고 마시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튿날 24일은 다행히 바람이 멈추고, 햇살이 제법 따스하게 비쳤다. 천황사 주변의 이곳저곳에서 월출산 그리기에 한창인 화가들이 보인다. 월출산의 비경을 화폭에 담기위해 길 가, 논 밭 등에 앉아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후 3시 무렵, 그들은 한 자락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 자유롭게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영암읍 명예기자=최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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