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구 선생 후손들 각계에서 두각 사회공헌
며느리도 영암초교 재직중 ‘산조’교육에 혼신

 

#형제들 우애도 남달라

망호리 후산 강인구 선생의 부인 조복심 여사(사진 중앙)의 고희연에서 직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망호리 후산 강인구 선생 내외를 떠올리면 “가난의 대를 끊는 것은 농사와 교육에 힘쓰는 것이다”라며 혼신을 다한 일생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함께 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암시한다.


후산선생의 일생은 “일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이다”라는 실사구시의 신념을 세워 이를 철저하게 실행했던 삶이었다. 이 신념과 구체적인 실천들은 바로 자녀들에게 “학행일치는 기도하는 것”으로 체득되어 대물림되었다.


후산선생은 평소 “농사와 자식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생활의 방편으로만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생명을 가진 식물이나 자식은 생기(生氣)를 불어 넣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생기(生氣)는 진실하고, 선하며,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의 구체적인 사랑만이 훌륭한 열매를 맺는다고 했다. 그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첫새벽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눈발이 날리나’ 우물에서 떠온 정화수로 자식들을 위해 빌고 또 빌었던 새벽정성을 시작으로 억척스런 모습으로 한없는 인고의 모습을 지녔던 모정(母情), 술잔의 절반은 한숨과 눈물로 채워도 끝내 자식들의 진로를 위해 묵묵히 피땀을 쏟았던 부정(父情),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준 심성 착한 형제애는 오늘의 후산家를 이룬 밑거름이 되었다.


7남매는 부모의 바램과 우애 속에 자라서 모두가 영암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장남 병욱씨(62)는 광주농고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흥, 장흥, 영암군산림과장과 전라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임업서기관으로 재직하다 농림부 이사관으로 퇴직하고, 지금은 후배들에게 기술을 지도하고 고향마을 가꾸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남 병우씨(58)는 광주일고,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화공기술사 자격을 받아 삼성(그룹)엔지니어링에서 부장으로 퇴직한 뒤 협력업체에서 전무로 근무하고 있으며, 3남 병종씨(49)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유학중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의 충격이 늘 가시지 않자 모든 것을 접고 일생지망구세(一生之望救世) 구료(救療)의 꿈을 안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한의학 박사를 취득한 뒤 서울에서 한방병원을 개업,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막내 병재씨(47)는 광주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수자원관리기술사 자격을 획득,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조카 고향서 유업계승

장녀 금심씨(60)는 광주여고와 광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데, 급성으로 생명이 위독한 외아들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시켜 생명을 구한 헌신적인 어머니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차녀 금희씨(56)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재직 중 문단에 등단한 후 지금은 서울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3녀 금초씨(43)는 고향인 영암여자중고등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에 있다.


특히 큰 며느리 류헌자씨(60)는 영암초등학교 부장교사로 재직 중이던 2000년부터 악성 김창조 가야금산조의 맥을 잇기 위해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이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학부모, 학생과 협의하여 초등학생 30~45명으로 가야금부를 창단, 방과 후 열심히 수련하여 가야금산조 보급은 물론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금은 해남동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이처럼 자녀 모두가 각계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6명의 손자와 4명의 손녀를 두어 큰손녀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LG  IT개발팀에서 근무하다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재학 중이며, 큰 외손녀는 서울 아산중앙병원에서 전문의로 재직 중에 있다. 손자·손녀 모두 대학과 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이처럼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일생을 희생적으로 살아온 후산 강인구 선생 내외의 후손들이 사회 저변에서 활동하기까지 자녀들을 향한 그의 교육적 사랑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편 후산선생의 유업을 계승한 큰조카 병원씨 등은 모범적인 독농가를 이루었다. 이들은 월출산 산조마을 권역(회문, 망호, 송평리)에 전통문화, 관광, 생물환경농업을 중심으로 개발할 꿈을 가지고 각자가 가진 재능과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 한다.  <다음호 계속>                      /명예기자단 자문위원=서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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