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우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현)·중앙승가대학교 총무처장(현)·정신대위안부 나눔의 집 이사(현)·김포불교대학 학장(현)·도갑사 주지(현)
탄자니아는 전통 농업국가로서 경작지가 전 국토의 13%에 불과하나 80%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산품이 국민총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커피·연화·차 등 수출작물이 주산물이며, 식량은 수입에 의존하다. 1인당 국민소득은 105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 하지만 탄자니아는 인류의 발상지인 빅토리아 호수와 동물의 왕국인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다. 아프리카말로 ‘거대한 초원’이라는 뜻의 세렝게티는 탄자니아와 케냐에 걸쳐서 광대하게 펼쳐있는 국립공원으로 면적이 1만4763㎢(서울의 24배)에 달하는 광대한 자연공원이다. 세계최대의 평원 수렵지역을 중심으로 사자·코끼리·들소·사바나얼룩말·누·톰슨가젤 등 약 300만 마리의 대형 포유류가 살고 있다.

세렝게티는 1981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우기가 끝난 6월 초가 되면 150만 마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검은꼬리누 우리가 공원의 남동부에서 북서부로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우기가 지나면 황새·매·큰물떼새 등의 조류도 모여드는데 현재까지 조사된 종의 수가 35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나의 관심은 동물들의 자연생태계 현상이다. 초원의 포식자인 코끼리떼가 지나가면 마지막으로 임팔라가 지나가면서 비로소 세렝게티는 자연의 질서에 따라 새 생명의 탄생과 희생이 연출되는 드라마틱한 현상에서 동물의 개체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 신비로울 뿐이다.

인간의 삶은 끝없는 욕심과 투쟁으로 얼룩지는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질곡에서 벌어지는 적자생존의 법칙이지만 동물의 세계에서는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에서도 과목이 없는 자연순응법칙으로 유지되는 현상에 고개가 숙여진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사이족과 수렵채집으로 살아가는 소수의 흑인들만 알고 있었던 이곳은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사냥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바로 엄청난 수의 사자 때문에 물밀 듯이 몰려드는 사냥꾼들의 사자학살이 금지된 것은 1935년 이후 탄자니아가 독립과 더불어 ‘세렝게티는 국립공원’으로 선포하게 되면서 자연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란 문명을 가진 인류는 다른 생물들보다 더 격렬한 경쟁의 모습을 보인다.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행복한 생활’이 겸생의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행복의 조건은 외부자원의 획득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확보에도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에는 ‘싸움을 위한 싸움’으로 보일 싸움을 인간은 벌인다.

인류는 같은 종 안에서 가장 심한 싸움질을 벌이는 동물이라 한다. 인간의 싸움은 목표만이 아니라 방법도 특이하다. 물론 1대1의 몸싸움은 다른 동물들과 같이 힘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연장을 쓰는 동물이다. 대개의 싸움은 누가 힘이 세느냐보다 편을 어떻게 맺느냐, 어떤 연장을 쓰느냐에 따라 결판난다.

그래서 정보가 중요하게 된다. 정보가 전쟁의 중요한 수단이 된 것은 손자병법에 간청작전의 종류가 체계적으로 적혀 있는 데서부터 알아볼 수 있다. 20세기 후반의 냉전에서는 첩보활동이 경쟁의 핵심이 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세행무상의 진리에 따라 21세기는 정보가 만들어주는 권력은 권력의 껍데기일 뿐이다. 참된 권력은 정보가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좋은 예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화엄경」에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로서 모든 선의 뿌리를 길러낸다”하였고, 또 「유식론」에 “믿음이 물을 맑히는 구슬과 같음은 능히 흐린 물을 맑게 하기 때문이다”하였다. 이로써 온갖 선(善)이 발생하는 것은 믿음이 앞에서 이끌어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불경의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한 것은 믿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승가는 재가에 대한 재가는 승가에 대한 서로의 믿음에 작은 금이라도 가지 않도록 노력하며 나아가서 삼보에 대한 믿음과 신명을 받쳐 법을 구하는 공부의 길에 있어서 영원한 도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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