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복전·도포면 목우동 출생·법무부 연구관·대구소년분류심사원 원장·청주미평고등학교 교장·경기대 겸임교수 역임·현)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현)수필작가 등으로 활동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출판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앞으로 등장할 산업들, 즉 컴퓨터, 전자공학, 정보생명공학 등에 기초한 산업들을 지적하면서 이것들을 경제의 「새로운 사령탑」이라고 불렀다. 앨빈 토플러의 예측은 적중했다. 그는 제2의 물결은 산업사회요, 제3의 물결은 지식기반사회로, 새로운 사령탑 경제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근 출간한 저서 「부의 미래」의 요지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어떤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그 나라의 숲과 청소년의 눈동자를 보라” 고 하였다. 숲을 보라는 것은 농경사회에서는 숲을 잘 가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하면 가뭄과 홍수예방으로 풍년이 들어 어진 임금이 될 수 있는 첫째 덕목이었다. 현재도 숲은 지구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어 인간생활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청소년의 눈동자를 보라는 것은 눈동자는 그 사람의 마음의 창으로 청소년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건실한 사고를 가지고 성장하면 눈동자도 맑고 빛이 나게 된다. 반면,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 약물 등에 취해있으면 눈동자에 초점이 없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건전한 생각을 할 수 없어 그 나라의 장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청소년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국가의 생존 전략차원에서 인재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년에 영국 수상이 된 브라운이나 불란서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교육개혁에 두고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아베 전 총리 하에서 학교 교육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자국으로 온 유학생들 중 고급두뇌를 취직이라는 미끼로 교육비 한 푼 안들이고 흡수하고 있다. 인도는 공교육 여부를 떠나 반얀 나무 그늘이 있는 곳이면 네 자식 내 자식을 막론하고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인도가 IT강국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교육개혁 차원에서 1997년 시행해오던 교육법을 폐기하고, 동시에 교육3법(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으로 대체 입법하면서 GNP 5% 수준의 교육재정을 확보하여 교육개혁이 교육현장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것이 우리나라 교육이다. 장관이 갈릴 때마다 또 해가 바뀔 때마다 대학입시요강이 바뀐다. 각 대학은 학생 선발권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요, 교육부는 고등학교 내신성적의 비율을 높여야 공교육이 살면서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두 장단점의 양면성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영암과 관련하여 유념하여야 할 점이 있다. 영암은 농촌으로 인구가 50여 년 전 13만 명이던 것이 이제 7만 명이 못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따른 대도시 인구 집중현상이 주겠지만 자녀교육 때문에 출향한 것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암은 대불산단과 현대삼호조선소가 있어 인근 군(郡)에 비하면 주민 감소율이 낮다. 영암이 인구감소를 막고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중의 하나는 청소년의 교육이다. 다행히 국가 교육정책이 국토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농어촌 군단위에 명문고 1개교를 육성하고, 내신 성적의 비중을 높이며, 명문대학에서도 농어촌 출신 고등학생에게 일정비율 특별전형입학을 시키고 있다. 이러한 국가정책에 편승, 온 군민이 뜻을 모아 특히 고등학교 교육에 힘을 보탠다면 영암의 미래는 밝고 젊은이가 돌아오는 활기찬 고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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