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웅 ·군서면 서구림리 출생·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문학박사)·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강사·계간 문학춘추 편집인·주간·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강사(현)·전라남도문인협회 회장(현)
미국은 왜, 자기들은 핵무기를 마음대로 갖고 있으면서 다른 나라들이 가지면 안 된다고 하지?

종철이 너 바보 아냐?

뭐가!

선생님은 마음대로 술집도 가고 담배도 피우시면서 우리가 그런 짓을 하면 정학이다 뭐다 난리가 나잖아.

???

정말! 왜 그런지 몰라?

그래 임마, 선생님이 우리와 동격이냐? 선생님이니까 그렇지.

네 말대로라면 미국은 선생님 격이고 약소국가는 제자 격이다 그 말이여 시방?

몰라 새끼야. 아이구 바보 같은 놈.

미국이 선생님 격만 되것냐 어디. 아마 아프칸이나 이락, 이란, 쿠바, 중동, 북한 등에는 교장선생님 격일 껄.

어째서 선생님 격이고, 교장선생님 격이란 말이야. 네 말대로라면 우리 반의 또철이는 학생이 아니라 교장선생님 격이네.

넌 왜 그딴 억지소리를 막하고 그래.

생각해봐라 돈 많은 나라가 약소국가의 선생님 격이라면, 우리 반 또철이 아버지는 재벌이니까 또철이는 당연히 교장선생님 격이지.

그래도 또철이 지가 재벌은 아니잖아.

나 참 바보하고 말 못하겠네. 제 아버지가 재벌이면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자기 자식도 재벌이 되는 것 몰라서 그래. 엘지 그룹인가 구모 재벌 가족에는 2살짜리가 13억을 소유하고 있다잖아. 그리고 지금까지 재벌 중에서 자식에게 전 재산을 안 물려준 적이 있어. 그것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물려주려고 편법으로 주식을 어떻게, 어떻게 하고 하는 것 신문에서 못봤어? 또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은 자기 귀한 아들 때렸다고 폭력배를 동원하여 남의 귀한 자식들을 줄줄이 보복폭행하고 나서도,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고위간부들과 연줄 돈줄 뭐 그런 것으로 엮어서 온 경찰조직을 사조직화(?) 하다시피 한 것 TV에서 못 봤어? 이 바보야!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미국이 제아무리 개별적인 물질현상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분석적인 연구를 많이 해, 물질문명을 엄청나게 발전시키고 세계 제일의 부자 국가가 되었다고 하드라도, 그들은 결코 네 말대로 선생님 격이 될 수 없다. 무슨 주한미군의 횡포가 어떻고 아프카니스탄 융단폭격이 어떻고 이락 침공이 어떻고를 떠나서 미국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야만인이기 때문이야.

그런 비약이 어디 있어. 미국사람들이 왜 야만인이라는 거야? 증거를 대. 증거를.

봐라! 그들은 가슴팍이고 허벅지고 털이 천지다. 사람은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고 했는데 원숭이는 온몸이 털투성이고, 우리나라 사람을 비롯한 보통 사람들은 부끄러운 몇군데에 치모만 있을 뿐인데 미국사람들은 온몸이 털복숭이 인것을 봐라. 또 원숭이를 비롯한 동물들은 옷을 입지 않고 산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옷을 점잖게 입고 다닌다. 그런데 미국사람들은 핫팬츠나 민소매로 허벅지나 가슴팍을 줄곧 들어내 놓고 다니잖냔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항상 lady and gentleman을 서두로 해서 연설하지 않던? 야만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은, 아무리 남녀 평등사회라 하더라도‘남녀’또는‘신사숙녀 여러분!’그러지, ‘여남’혹은‘숙녀신사 여러분!’이라고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다만 동물을 말할 때만‘암수’또는‘자웅(雌雄)’이라고 암것을 먼저하지 않던. 그런데 미국사람들은‘숙녀신사 여러분!(lady and gentleman)’이라고 하지 않냔 말이야. 그게 바로 동물에 가까운 증거야. 이 바보야!

네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그게 미국사람들이 야만인이라는 산 증거라니까. 글쎄!

하지만 그 말이 증거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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