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만(베트남 참전전우회 서남부 6개시군 연합회 명예회장, 영암군의회 의원)

 

베트남 참전 전우들은 지난 64년부터 73년까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국가경제발전과 국방력 제고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당시 국내에서 반대 여론도 분분하였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승리는 민주주주의 승리이자 우리 한국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취지 하에 정부에서는 32만명의 국군을 파병하였고,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식량지원, 파월 용사 전투수당 1인당 380불 지급, 베트남 건설분야에 한국건설회사 수용 등을 약속했다.

그리고 우리 장병들은 살인적인 무더위와 죽음의 정글을 누비며 신화적인 전공을 세웠으며, ¨100명의 베트공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는 감투정신으로 베트남 민간인들로부터 오늘날에도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한민국은 국내·외 정치문제와 한국의 안전보장, 한국 경제의 근대화, 자주국방의 육성, 세계진출의 국민적 자신감 등을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바로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 1만5천명의 사상자와 5천여명의 고엽제 피해자 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도 1만여 명의 고엽제 후유증 환자에게는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에서 조차 제대로 보상을 회피하고 있다. 파월 되었던 32만여 명의 장병 가운데 절반은 이미 죽고, 또 죽어가고 있으며 절반만이 남아서 고단한 삶을 연명해 가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당초 미국이 약속했던 수당의 70%를 회수해 가버린 바람에 오늘날에도 우리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우리는 매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다못해 이 한 몸 바쳐 가족들이라도 배불리 먹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리 타국의 포화 속에 몸을 맡겼지만, 전쟁이 끝난 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가난과 온갖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은 오늘 한 맺힌 32만 전우들을 대신하여 정부에 호소한다. △정부는 우리 베트남 참전용사들을 전원 국가 유공자로 대우해야 하고 △정부는 우리 베트남 참전용사들에 가져간 수당을 반환할 것이며 △정부는 고엽제 후유증 및 등외 환자들에게 까지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

이상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본인은 물론 지금까지 살아남은 전 전우들은 총 단결하여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하며,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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