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이젠 스마트팜 시대-경기도 수원 ㈜호현에프앤씨
축산분야도 정보통신 기술 적용한 스마트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결합이 미래

㈜호현에프앤씨는?

경기도 수원시 농민회관에 위치한 ㈜호현에프앤씨(공동대표 이성호·정해동)는 국내 스마트 축산 컨설팅의 선두주자로 이름이 높다. 201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축사 보급·확산 및 맞춤형 컨설팅 사업의 대행을 전담했으며 축산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장비 도입과 전문 컨설턴트 양성, 맞춤형 컨설팅,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농축산물 전자상거래 사업을 진행하던 중 2014년 스마트팜 컨설팅 시장의 잠재력을 예측하고 스마트팜 컨설팅으로 업종을 바꾸었다. 축산업은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을 위해 스마트팜으로 가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었으며 국내 3만호 정도의 축산 전업농이 기존 축사를 스마트축사로 바꾼다고 가정할 경우 컨설팅 분야가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농사를 경험에 의해 짓던 시대가 지나고 빅데이터,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농사도 스마트팜 시스템을 이용해 짓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축산농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국내 총 50조 농업생산 규모에서 축산의 비중은 20조 정도로 시설농업에 비해 가격이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문 컨설턴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초기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투입돼야 하는 시설원예와는 달리 축산분야의 스마트축사는 대농·중소농 구분 없이 점차 일반화할 가능성이 크고 생산과 경영 자체가 ICT로 갈 수밖에 없는데다 소의 경우 발정 진단기만 설치하는 등 선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시장성을 확신했다. 

ICT, 빅데이터 컨설팅

정부에서는 스마트축사 보급·확산에 주력하며 국가보조금 30%와 저리(3년 거치, 7년 분할상환)의 융자 50% 지원으로 축산농가의 자부담 수준을 20%까지 줄이는 등의 정책으로 스마트축사는 첫해인 2014년은 45개 농가가 신청을 했고 그 중 28개 농가가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농업인들이 스마트팜 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랫동안 교육과 홍보를 통해 노력한 결과 2019년엔 그 수가 크게 늘어 1천940 농가나 신청을 했지만 축산분야 전체 11만 농가를 생각하면 약 2%에 불과한 숫자였다. 양돈의 경우 1천두, 한우는 50두, 양계는 3만 수를 넘을 때부터 전업농으로 분류되는데 전국의 축산농가 11만 곳 중 전업농가는 2만5천호로 분류된다. 정부는 1단계로 2022년까지 5천850호에 스마트팜 장비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단계는 1만호다. 이렇게 정부로부터 장비를 보급받은 농가들이 ICT와 빅데이터 컨설팅의 대상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급된 장비들은 자동화는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데이터를 연계하지는 못했다. 4차산업의 포인트는 ICT 장비들로부터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화 한 후 이를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ICT 장비를 보급하는 이유도 그런 관점에서 농가들을 돕기 위한 것이지만 우리 회사는 농가들이 어떤 장비를 도입해야 좋을지 진단해 주고 구입 시 의사결정에도 관여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을 교육과 컨설팅으로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인들이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가 소득증대와 노동력 절감, 그리고 생산성 향상이지만 ICT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당연하고 농장에 당장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기술적 경험이 충분한 컨설턴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호현에프앤씨는 이성호 대표를 포함해 내부 8명의 컨설턴트와 협업하는 현업 컨설턴트 90명 내외를 합쳐 100여 명이 컨소시엄을 맺어 전국의 축산 농가들을 돌아다니며 ICT 융복합 확산사업 컨설팅과 빅데이터 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축산분야 스마트팜의 구성

축산분야 스마트팜은 크게 세 가지로 환경정보 수집장치, 제어관리 시스템, 정보관리 장비로 구성돼 있다.

환경정보 수집장치는 외부환경 센서장과 내부환경 센서장으로 구성됐으며 센서와 통신모듈이 결합된 구조로서 측정된 값을 온실통합 제어기에 전달한다. 외부환경 센서장은 온도센서, 습도센서, 풍향·풍속 센서, 감우(강우감지)센서, 일사량 센서로, 내부환경 센서장은 온도센서, 습도센서, CO2센서로 이뤄져 있다.

제어관리 시스템은 구동기와 통신모듈이 결합된 구조로서 제어관리 시스템은 중계기와 게이트웨이를 통해 전달받은 메시지에 따라 개별구동기를 제어한다. 급이장비(임신돈군사급이기, 모돈자동급이기, 사료믹스급이기), 출하돈선별기, 사료빈관리기, 음수 관리기로 이뤄져 있다.
정보관리장비는 보안 및 사육환경 모니터링을 위한 영상관리 (CCTV, 웹카메라, 녹화장비)와 생산경영관리에 필요한 전산장비(모니터, PC 등)로 구성돼 있다.

축산농가의 ICT 시스템은 다른 농업 분야에 비해 필요한 장비가 많다. 약 15가지 정도 되며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에 있는 빅테이터 통합 플랫폼으로 전송 저장되고 이 플랫폼 덕분에 정보통합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해서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의미 있는 빅데이터 수치들은 다시 농가들을 향해 가서 농장에 가장 알맞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사용된다.

돼지 사료를 자동으로 주는 기계인 ‘포유 모돈 자동급이기’ 같은 경우는 축산농가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시스템이다. 이러한 급이기 도입은 어느 규모로 해야 할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
낙농 한우농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ICT 시스템은 발정 탐지기로 소의 몸속에 센서를 삽입한 후 활동량, 반추량, 체온 등을 측정해서 발정이 왔음을 즉시 알려주는 기계인데 효과가 즉각적이어서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소는 발정이 온 뒤 12시간 안에 수정을 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농민이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느라 많은 주의와 시간을 들이며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눈으로 확인했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늦는 경우가 많았다. 또 소는 야간 발정이 많아서 늦은 밤까지 소를 지켜봐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야간 축사의 온도와 일교차도 중요한데 이 모든 걸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축산농가의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빅데이터의 효용성을 모르던 농업인들이 스마트팜을 통해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는 것을 보는 것이 컨설팅의 가장 큰 보람이다”면서 “스마트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밀 농업을 하는 것으로 데이터 수집을 통해 농민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기에 농민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열려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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