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 경 학산면/유천마을 생활개선회 학산면부회장 꽃차소믈리에/체험지도사 월출산힐링팜(향기찬 꽃차)

한국의 50대 "치매가 제일 무서워"

2013년 시니어파트너즈에서 50대 이상 회원 대상으로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을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59.7%가 치매를 꼽았다고 한다. "암·뇌졸중보다 무려 3배나 더 높은 수치였으며, 치매에 걸린 본인에 대한 걱정보다는 치매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을 걱정했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치매를 자연스런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왔다. ‘벽에 X칠할 때까지 산다’는 말은 치매에 걸릴 때까지 오래오래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치매를 망령(亡靈), 노망(老妄)이라고 불러온 것도 치매를 뇌질환,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치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거나,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님이 밝혀졌다. 즉 암이나 뇌졸중 같은 일종의 뇌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예방, 조기 치료로 낫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

젊은 치매환자도 매년 15%씩 증가

9월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과 2019년의 치매·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을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치매환자가 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2019년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무려 79만9천명(2009년 18만여명)이나 되고, 이중 여성이 56만여명으로 남성 23만여명에 비해 2.4배나 많았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85세 이상이 22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84는 20만여명, 75~79세는 17만여명으로 75세 이상이 약 75%를 차지했다. 이제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인 것이다.

또한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지난해 27만여명으로 10년 전 1만여명의 18배나 넘는 수치이고,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하였다. 앞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치매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가 53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혈관성치매가 4만여명 순이다. 주목할 것은 40~59세 치매환자(초로기 치매환자)가 3만여명으로 해마다 15%씩 증가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 많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와 혈관성치매 환자 외의 다른 치매 유형이 10만여명이나 되고, 증가 속도도 높다는 것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가 10대~20대에서도 발견되면서 이제 치매는 심각한 뇌질환으로 개인이나 가정에서 감당하기 힘든 국가가 해결해야 할 중대 질병이 된 것이다.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매는 자연스런 노인성 질환이 아닌 만큼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이 제일 중요하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 성격의 변화, 우울하거나 의욕이 상실되는 여러 요인들에 묻혀 치매 조기진단 및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전두측두엽치매와 혈관성치매가 두드러지며, 이러한 경우는 조기발견과 치료에 따라 완전치료도 가능하다.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는 완전치료는 어렵지만 조기 발견에 따른 적절한 치료는 그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리고 치매에도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가 있다고 한다. 같은 치매환자임에도 잘 웃고 예의 바르고, 상냥하며, 감정조절을 잘하는 편인 ‘예쁜 치매‘가 있는가 하면, 큰 소리로 화내고 찌푸린 얼굴로 욕하고, 다른 사람을 도둑으로 모는 ’미운 치매‘가 있다고 한다. 일테면 기억력이 상실되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하게 되었을 때, 원래 의심이 많은 사람은 누가 가져갔다고 의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자책하면서 우울해하고, 낙천적인 사람은 물건이 없어진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따라서 평소 매사 느긋하고, 항상 감사하는 습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 즐거운 생각 등을 많이 하여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여 ‘예쁜 치매’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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