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남겨두고 간다”

“제 청춘을 바친 정든 국세청을 떠나면서 과거를 회상하기 보다는 미래 발전을 위한 제안과 희망을 남겨두고 가려고 합니다.”

군서출신 박석현(54·사진) 광주국세청장이 지난 9월 4일 퇴임식을 갖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정부 광주합동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관내 15개 세무서장, 지방청 각 국·과장, 가족 등 내외빈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명예 퇴임식에서 박 청장은 “26년이라는 긴 공직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영예로운 퇴임의 자리에 이르도록 도와준 광주청 직원 여러분을 비롯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청장은 “항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면서 “때로는 어렵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보람을 느낀 시간이 더 많았고 축복으로 가득찬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26년여를 동고동락한 국세청을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쉽고 서운하지만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라고 믿으며, 어디에 있든 늘 직원 여러분과 광주청을 응원하고 사랑할 것”이라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퇴임한 박 청장은 군서면 월곡리 월산마을에서 태어나 광주 석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행정고시(3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방송통신위원회 전신인 정보통신부 정책총괄과에서 2년 가량 근무하다 북광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읍세무서 조사과장과 여수세무서장, 국외훈련(캐나다 국세청), 중부청 운영지원과장, 기획재정부 세제실 파견, 국세청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NTIS)추진단 기획과장, 국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을 지냈다. 이어 광주청 성실납세지원국장과 중부청 납세자보호당당관, 서울청 징세관, 국방대학교 교육훈련 파견, 중부청 조사3국장, 국세청 소득지원국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서울청 조사3국장에서 제53대 광주국세청으로 부임한 뒤 1년 만에 명예퇴직을 했다.

그동안 영암출신 국세청 고위공직자로는 광주지방국세청장의 경우 제42대 김광(영암읍 역리), 제43대 임성균(신북면 행정리), 제50대 김희철(영암읍 송평리) 그리고 제53대 박석현 청장을 포함 4명을 배출했다. 국세청 최고위직으로는 김대중 정부 때 안정남(학산면) 국세청장이 있다. 안 청장은 이후 건설교통부장관도 지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