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가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통합학교로 운영될 전망이다. 물론 전라남도의회의 최종 심의와 관련 조례개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요식행위일 뿐이다. 그렇게 되면 영암에서는 금정초·중학교에 이어 두 번째 ‘통합운영학교’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서호중학교는 전체 학생 수가 총 7명이 재학 중이라고 한다. 1학년 5명, 3학년 2명이 겨우 학교를 지탱하고 있을 뿐이다. 2학년 학생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직원이 오히려 더 많다. 학생수 7명에 교직원이 11명인 것이다. 체육 음악 미술 도덕 기술 등의 과목은 인근 학교 교사들이 겸임을 맡아 수업하고 있다. 장천초등학교는 전체 6학급에 학생수가 29명에 불과한 반면 교직원수는 24명에 이르고 있다. 즉 각 학년마다 4~6명에 불과하며 병설 유치원의 원생은 10명 뿐이다. 결국 수년 내 폐교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에 있다.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9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경우 96%, 주민들은 97%가 각각 찬성했다. 학부모 3분의 2와 지역주민 80% 이상이 찬성하면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한다는 교육청의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암교육지원청은 지난 7월 6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쳐 7월 31일 전라남도교육청에 통합운영학교 지정 신청을 제출한 결과 도교육청으로부터 통합운영학교 지정통보를 받았다. 이후 전라남도의회의 심의를 거쳐 관련 조례가 마련되면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는 내년 3월부터 통합운영학교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전남지역 통합운영학교는 영암을 비롯 여수, 구례, 완도, 장흥 각 한 곳이 있다고 한다. 영암지역에서는 금정초·중학교가 지난 1999년 9월부터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가 통합운영학교로 지정되면 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기존 통합학교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전남형 초·중통합학교’ 운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2~3년 내 통합학교 운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 시설개선, 또 지자체·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게 그 배경이다. 전남교육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