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주민 97% 찬성…전라남도의회 심의 결정
금정초·중학교 이어 두 번째…내년 3월부터 통합운영
도교육청, 시범운영 뒤 계속 확대 추진…가속화 전망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위기에 있는 서호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가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통합운영학교’로 새출발 한다. 영암지역에서는 금정초·중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2~26일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경우 96%, 주민들은 97%가 각각 찬성했다. 학부모 3분의 2와 지역주민 80% 이상이 찬성하면 ‘통합운영학교’를 추진한다는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지난 7월 6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쳐 7월 31일 전라남도교육청에 통합운영학교 지정 신청서(적정규모 육성 추진계획)를 제출하여 지난 8월 25일 도교육청의 통합운영학교 추진계획 통보를 받았다.

이후 전라남도의회의 심의를 거쳐 도립학교 설치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는 ‘통합운영학교’로 최종 결정되며 그 운영 시기는 내년 3월부터 통합운영된다.

이에 앞서 영암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장천초등학교에서 양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학부모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초·중 통합운영학교의 필요성과 기존 통합운영학교 운영상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통합운영학교의 모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현재 서호중은 전체 학생 수가 총 7명이다. 지난해 입학생이 없어 2학년은 아예 없는 실정이고, 1학년 5명, 3학년 2명이 재학하고 있다.

또 장천초등학교는 각 학년마다 4~5명으로 전체 학생 수가 29명에 불과해 수년 내 폐교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금정초·중학교가 지난 1999년 9월부터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가 통합운영학교로 지정되면 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전남도내 통합운영학교는 여수, 구례, 완도, 장흥 각 한 곳이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기존 통합학교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전남형 초·중통합학교’ 운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부터 통합학교 운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 교육감은 9월 1일 도교육청 월례조회에서 “내년 3월 1일자로 초·중 통합학교 시범학교가 운영되고, 내년 9월 1일자로 20개 학교를 지정하여 준비한 후 2022년 3월 1일자로 초·중 통합학교가 운영될 것이며, 성과를 보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영암 장천초등학교와 서호중학교의 운영성과를 보고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장 교육감은 이어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초·중 통합학교 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자 한다”면서 “행정과와 정책기획과는 추진단의 위상과 역할, 조직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장 교육감은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전남의 소규모 학교들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동안에도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 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이라든지, 시설개선, 또 지자체·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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