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무 승 

(주)투어2000여행사 대표이사 회장
재경영암군향우회 회장명예
서울시장(관광 분야)중국 산동성 공자 관광대사

氣도 잘 먹어야 충만해진다!”

고향 영암의 먹거리가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왔다. 氣의 고장 영암, 내 고향이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건 왜 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은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나고 기약 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이러스라는 놈(?)은 감염이 되지 않아야 되고 평소에 감염수칙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인체가 면역력이 강하고 氣가 충만하다면 쉽게 바이러스가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氣의 고장 영암은 정신세계와 육체를 어우르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스포츠 게임에서 상대에게 주눅이 들어 시합을 하면 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감은 결국 氣가 충만한데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氣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氣는 그냥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잘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내 고향 먹거리가 생각난다. 언제나 어디서나 넉넉한 인심에 풍요로운 재료로 맛깔스럽게 차려진 밥상은 생각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다. 우리 영암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널리 알려진 낙지거리의 ‘낙지요리’, 건강과 웰빙의 대표 음식 ‘왕인 밥상’, 맛도 영양도 만점인 ‘월출산 밥상’, 15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약선 육낙전골’ 등은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관광객들에게도 손색이 없는 먹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흔히 사위가 처갓 집에 오면 백년손님이라 하여 씨암탉을 잡아서 대접하는 미풍양속을 지닌 민족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영암의 음식은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중국의 경우 수많은 요리가 있어 그 이름을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한다. 그런 중국에서도 손님맞이를 하게 되면 손님이 더 이상 식사를 하지 않을 때까지 음식을 내놓는 풍습이 아직도 있으니 어쩌면 우리와 손님맞이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 중국을 방문해 교류 행사를 치를 때 일인데 중국 측은 음식을 끝도 없이 나오게 하고 있어 그만 나오게 하라고 하니 손님이 드시는데 그만 나오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대답을 듣고 우리는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예의상 먹고 있다고 해 문화적 차이를 확인하며 한바탕 웃은 기억이 난다.

오곡이 무르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을 맞아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고향이 더욱 생각나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면역력에 좋다는 건강기능 식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끈다는 기사를 보면서 氣의 고장 영암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돼 사람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제약받고 식당 이용도 밥을 먹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해야 하면서 손님이 줄어들어 식당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를 잘 이겨 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월출산도 식후경’이라며 월출산을 찾게 될 많은 관광객들이 영암의 氣를 받기 위해 영암의 먹거리를 찾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