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과 침체일로에 있는 영암읍 상권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지난해 문을 연 ‘영암군 청년 창업몰’이 개장 1년 만에 10곳 중 4곳만 남아 청년 상인 재모집에 나서는 등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 청년 창업몰’은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2019년 7월 15일 영암읍 5일시장 안에 들어섰다. 다소 외진 곳에 마련된 점포는 요식업 5개소, 문화예술 체험공방 5개소가 각각 입점했다. 천연식초 카페, 무화과 음료, 카레, 수제햄버거, 아이스크림, 소이캔들, 공연기획ㆍ이벤트사, 가죽악세서리, 코딩교육, 기념품 공방 등 10곳의 다양한 입점 점포를 구성해 지역의 청년과 중장년층들에게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소요된 사업비는 국비 3억원과 군비 5억8천만원 등 8억8천만원이 들어갔다. 전통시장 살리기와 함께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들어선 만큼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암군 청년 창업몰’은 개장 1년 만에 10곳 중 3곳은 다른 곳에 이전하고, 3곳은 재계약을 포기해 결국 4곳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청년 상인 재모집에 나서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한다. 건물이 비가 오면 물이 새고 협소한 공간을 늘려 장사에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명분이다. 신축 건물을 지어 개장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점포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 청년 상인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당초 입지여건이나 지역 실정을 감안할 때 장사가 안되면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소는 열심히 노력한데 반해 지원만 받고 장사를 소홀히 한 업소는 무책임한 처사다. 더구나 사후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담당 공무원들의 무사안일도 삐걱대게 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청년 상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 만큼 그에 따른 사후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업소간 불협화음을 방치하여 3곳이나 내쫓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담당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서 비롯된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군민의 혈세를 들여 만들어 놓은 ‘영암군 청년 창업몰’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공무원과 청년 상인들의 보다 철저한 책임의식과 사후관리, 그리고 지역민들의 깊은 관심과 성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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