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동네 노래자랑 휩쓸어

지난 8월 19일(수)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최고령자인 90세로 영암출신 윤광남 여사가 출연, 화제를 모았다. 나이는 숫자! 언제나 청춘임을 멘트로 내세웠다.

윤 여사는 어려서부터 축음기를 틀어 놓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고 이불을 둘러쓰고 낭랑 18세, 목포의 눈물, 새타령을 불렀다고 한다.

윤 여사는 올해 8년 차 트로트 가수로 2013년 늦깎이 가수가 되었다. 90세 고령이지만 활력적이고 시력, 청력도 좋고 스마트폰도 자유 자재로 사용이 가능하고 정원을 가꾸기도 한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비결은 잘 먹고 평소에 잘 걸어 다니고 지금도 혼자 지하철 타고 복지관, 행사장 가서 웃으며 노래 부르며 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여사는 강진군 도암면 항촌마을에서 영암군 영암읍 장암마을로 시집을 와 살았다. 1974년 가족들과 함께 상경하기 전까지 장암에 거주하며 항촌댁으로 동네잔치에 초대되어 노래를 부르고 콩쿨대회에서 밥솥부터 냄비, 쌀까지 상품을 타기도 했다. 지금도 상경 당시 오랫동안 거주했던 은평구 관내 노인복지관을 순회하며 노래로 봉사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80대에 늦깎이 가수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2008년 남편인 문영도 씨(전 영암군농협 이사 겸 장암농협 조합장)가 뇌경색으로 하늘나라로 가게 되자 사람 만나기가 싫고 식욕도 떨어져 우울증에 걸렸다. 그러다 친구들의 권유로 우연히 노인복지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어 서서히 인생의 활기를 되찾았다. 노인복지관의 노래 강사 추천으로 2013년 서울시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7회 배호 가요제에 도전해 인기상을 수상하여 가수로 데뷔했던 것.

경영지도사로 다산경영정보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장남 문승권씨는 5남매의 장남으로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지원하고 있다.

윤 여사는 제일 중요한 건 노래이고, 우울증에 걸렸을 때도 노래로 이겨냈다고 하여 음악치유의 효과를 강조했다. 가수 활동의 목표는 100세가 아니고 150세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또 방송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대한민국의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윤 여사는 2015년 9월 4일 방영된 EBS 1TV ‘장수의 비밀’(104회)에서 노래와 함께하는 할머니의 유쾌한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영암=김계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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