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더 말 걸기 어려운 내 자식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자녀 교육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자녀 교육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자식이지만 말 걸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고, 가족인데 그 소중한 가정생활과 자녀 교육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좋은 아빠가 되느냐, 잘못할 때는 지적하고 야단치는 훌륭한 아빠가 되느냐를 계속 고민하다가 ‘좋은 아빠와 훌륭한 아빠’ 둘 다 돼보겠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직 공무원이 두 번째 자녀교육 도서를 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금정면장으로 발령받은 이영주 사무관. 지난해 ‘미션임파서블-자녀 자존감 키워주기 100일 미션’을 발간해 관심을 모았던 이 면장은 그동안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최근에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를 두 번째 펴냈다.

평소에도 가정적인 남편, 자상한 아빠로 소문이 자자한 이 면장은 수준급인 글쓰기 실력으로 ‘영암군 독후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2020년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실시한 ‘공직 문학상 공모’에서도 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면장은 자녀를 키우면서 책을 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장난도 치고, 야단도 쳤다고 했다. 공부하면서 가정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말로 야단치기 보다는 편지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얘기했더니 자녀들이 잘 자라줬다며 편지쓰기가 자녀 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 면장의 교육관은 특별했다. 두 자녀 모두 고졸이다. 공동저자인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시험을 보겠다며 서울로 올라가 졸업 다음 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지금 영암군청에 근무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아들은 역시 관내 구림공고를 졸업하고 취직하겠다며 자격증을 3개나 취득했고,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군대에 지원하여 현재 육군에 복역 중이다.

이 책은 한 가정의 일상이 모두 들어있다. 이 면장은 “책을 내는 일은 참 힘든 일이었는데, 특히 우리 가족의 속내를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그 중 제일 힘들었습니다.”라고 할 만큼 자신과 아들딸은 물론 저자의 부모 등 가족의 단점들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문수경 초당대 외래교수(가인상담심리연구소장)는 “저자가 쓴 편지글은 자녀의 눈높이, 자녀의 입장에서 부모로서의 체면을 따지지 않고 자녀의 마음 헤아리기와 부모의 실수를 솔직하게 적어서 자녀에게 편지로 전하는 방법이어서 참으로 자상하고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이병준 심리상담학 박사는 “편지라는 방법으로 소통의 양을 채우니 부모자녀 간의 수평적 친밀감은 물론 부모에 대한 수직적 존경심까지 얻었다.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나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추천사를 통해 밝혔다.

이 면장은 도포면 성덕마을에서 태어나 신북 남초등학교와 신북 중·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뒤 최근 초당대학교 아동청소년상담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부터 영암군청에 재임 중이며 영암군문화관광해설가를 비롯 웃음치료사, 행정사, 진로상담사,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또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형제가 현직 면장으로 이영현 도포면장이 바로 위 형이다.

이 면장은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자녀 교육은 실패해서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도,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자식 교육의 어려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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