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 김원식, 학산 박은성 출사표
선거일 내달 11일…지역대결 양상

강종필 조합장의 유고로 치러질 서영암농협 조합장 보궐선거가 오는 9월 11일로 확정된 가운데 김원식(54) 삼호농협 전무와 박은성(66) 전 학산농협 전무의 2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보궐선거 사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는 조합 정관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서영암농협 조합장 보궐선거는 영암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영암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8월 27~28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받아 8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친 후 9월 11일 보궐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영암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20일 오후 2시 조합장 입후보자 설명회를 갖고 선거일정 등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이처럼 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조합장 입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012년 학산농협과 미암농협의 합병으로 재탄생한 서영암농협은 학산과 미암에서 각 한 명씩 단일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여 지역 간 대결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암에서는 김원식 현 삼호농협 전무가 임기 4년을 남겨두고 조만간 사직을 한 뒤 선거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미암출신 신현상 신북농협 전무가 출마를 고려했다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무는 젊은 패기와 함께 삼호농협 재직 시 발휘했던 경영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입사하면서부터 조합장에 뜻을 두고 꾸준히 준비해왔다는 그는 풍부한 현장 활동 경험과 농민 조합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암중과 영암낭주고를 거쳐 여수수산대학을 졸업한 뒤 미암농협과 삼호농협에 근무했다.

자랑스런 농협인상을 비롯 우수경영자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3회), 농협중앙회장(11회), 도지사, 군수, 경찰서장 표창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낭주고 시절에는 총학생회장도 지냈다.

또 학산에서는 박은성 전 학산농협 전무가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이어 또다시 설욕전에 나설 전망이다. 서영암농협 정회철 이사와 단일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박 전 전무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지난 선거에서 604표(31.7%)를 얻어 840표(44.1%)를 획득한 강종필 전 조합장에 이어 2위에 그쳤다.

40년간 농협에 재직하다 2012년 퇴직한 박 전 전무는 “어려운 농촌현실을 극복하는데 지역농협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전문경영인 출신이 농협·농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울 대경상업고등학교 졸업한 뒤 군서·학산농협에 재직하며 월출산라이온스 제1부회장과 학산면 농촌지도자회원으로 활동했다.

서영암농협은 전체 조합원 2천168명 가운데 학산면 1천187명, 미암면 981명으로 학산면 조합원이 206명 더 많다. 이에 따라 학산출신 박 전 전무가 표면상으론 유리한 입장이지만 미암출신 김 전무의 그동안 대인관계 등 활동영역으로 볼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신임 조합장은 직전 조합장의 남은 임기 동안 조합을 이끌게 되며, 만기일은 오는 2023년 3월 말이다.

한편 강종필 서영암농협 조합장은 2019년 3월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첫 출마해 당선됐으나 재임 1년 4개월 만인 지난 8월 12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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