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따라
이 십리길 독천 장
어물전 신발전 닭전머리 지나 쇠전마당
소 흥정 붙이는 쇠전살쭈 귀띔 솔깃하고
젖 보채는 하릅송아지
어미 소 애틋한 슬픈 혀 자국
와시글 덕시글 붐비는 사람들
땅바닥에 물건 놓고
엉덩이 붙이면 거기가 장터다
국밥집에선 초면 구면 자리 털고
일어설 때까지
사카린 탄 국수 한 사발에
삶은 고기 몇 점 얹어 땀범벅
콧물 섞어서 훌훌 마셨다
장마당 머리 기웃대던 햇살은
뉘엿뉘엿 산을 넘고
낙지볶음 연포탕에 하루가 부산하다
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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