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발표 이튿날 정상영업
예약취소·미열증세 캐디 휴무요청 회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골프를 치다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들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골프장 측이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뒤에도 평상시와 똑같이 골프장을 운영해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예약취소를 요구하는 고객과 코로나 감염증이 의심되는 캐디의 휴무 요청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금정면장 A씨는 지난 2일 금정지역 유지들과, 4일에는 영암군청 및 도청 직원들과 아크로 골프장에서 잇따라 골프 모임을 갖고 7일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를 통해 8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아 강진의료원에 입원 조치됐다.

특히 금정면장 A씨는 면사무소 동료 공무원의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9일 영암군청과 면사무소는 물론, 전남도청 일부 사무실과 보성군청 일부 사무실, 화순지역 2개 초등학교 등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와 접촉 장소에 대해서는 일제 방역조치를 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크로 골프장 측은 확진 판정이 발표된 다음 날인 9일에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면서 기 예약자의 취소요청을 거절했다가 하루 뒤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예약취소를 받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경기도 골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함에도 미열이 나고 몸이 아프다는 캐디의 휴무 요청도 묵살한 채 근무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아크로 골프장 측은 10일 회원고객에게 보낸 휴대폰 문자에서도 7월 4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린 뒤 골프장 전 구역에 대해 방역을 마치고 밀접 접촉자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고객을 유치하는 홍보전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과 음식점 등은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영업장을 폐쇄하고 주민들의 접촉을 막아 아크로 골프장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크로 골프장 측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와 동행한 매니저는 자가격리시키고 나머지 직원도 방역수칙에 따라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와 근무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50대의 한 주민은 “조그만 음식점이나 목욕탕도 영업장을 폐쇄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다중이 이용하는 골프장에서 돈벌이에 급급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업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으나 국내 골프장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이 골프장은 2주간 기 예약자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해 조건없이 예약을 취소해준다는 공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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