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영암문인협회 회장

월출산아 일어나라
영산강 뻘내음 풋풋이 밀려오는
소백산맥의 끝자락에서
성기동 왕인박사 자라난 고을의 심장에서
서호면 장천리 고인돌 위에서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서
구림의 얼 회사정 선비의 가슴에서
수천 년 쌓아올린 꿈
천번 만번 갈고 닦아 온 꿈
만년 산악을 다스려 온 거친 젊음으로
이제는 일어나라, 일어나라.

낭주골 촌놈-네 순진한 가슴
억겁으로 불타는 태양의 삶 속에
그 강인한 광채를 줄기차게 내리받아
백제 유민의 눈물로 새겨놓은 마애여래좌상에서
구국의 함성으로 타오른 삼일운동기념비에서
원수를 품어 평화를 낳은 용서와 화해의 탑에서
영암의 심장으로 나타난 구정봉 큰바위얼굴에서
이제는 견딜 수 없는,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네 가슴의 열 두 대문을 활짝 열고
일어나라! 일어나라!
월출산아! 일어나라!
 

월출산의 정기가 흐르는 영암은 자랑스러운 문화를 가꾸며 역사의 시련을 온몸으로 이겨낸 희망의 땅입니다. 그 정기로 코로나19의 시련을 넘어서고, 많은 사람들이 영암에 희망을 품고 찾는 날이 오리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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