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금정면장에 이어 직원 추가 확진
금정·시종·서호면사무소도 폐쇄…행정 공백까지

폐쇄된 금정면사무소

광주발 ‘코로나19’의 전남지역 확산이 연이은 영암군 소속 공무원의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군청과 면사무소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 지자체 청사가 폐쇄된 것은 전남에서 처음이다.

9일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확정 판정을 받은 금정면장 A씨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30대 여성 직원 B씨가 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6일과 7일 확진자인 금정면장 A씨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31번 확진자인 이 공무원은 면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무증상 상태에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 사회복지직인 이 공무원은  지난 6일 금정면사무소에 출근 후 영암군청, 금정면 소재 식당, 시종면사무소, 폐쇄된 금정면 소재 경로당을 방문했고, 7일에는 직장과 마을 경로당, 영암실내체육관, 금정면 소재 음식점, 커피숍을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8일에는 인근 마을 방문 중 직장동료 검체 채취 소식에 곧바로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9일 새벽 1시께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종 ‘양성’ 판정받았다. 함께 거주 중인 언니와 조카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영암군은 이 공무원이 최근에 들렀던 경로당 3곳을 폐쇄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또 최근 영암군의 인사이동 과정에 금정면사무소에 전출, 공무원들이 환송연을 하면서 A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 금정면사무소 이외에 시종·서호면사무소를 함께 폐쇄했다.

금정면사무소에는 모두 12명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이 여성 공무원만 확진됐다. 또 이 직원과 함께 거주하는 가족 중 한 명이 영암군청에 근무하고 있어 영암군은 청사를 이날 오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서는 한편 전 직원을 상대로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금정면장 A씨는 퇴직을 앞두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광주 고시학원에서 수강을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정면장 A씨가 최종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전남지역 공무원의 첫 감염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A씨는 지난 3일 직장인 금정면사무소와 음식점, 퇴근 후 금정면 소재 처가를 거쳐 귀가했으며, 4일에는 아크로 골프장과 인근 음식점, 커피숍과 처가를 들렸다. 5일 영암읍 소재 목욕탕을, 6일에는 출근해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 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에는 영암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를 통해 8일 오후 5시 30분경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강진의료원으로 입원 조치됐다.

한편 금정면장 A씨의 코로나 확진이 금정면에서 인근 면사무소와 영암군청, 그리고 도청까지 확산돼 지역 관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청 사무관 3명이 지난 주말 금정면장과 금정 소재 아크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 3명이 근무하는 전남도 세정과와 일자리정책과, 농업정책과 등 3개 부서 사무실도 폐쇄 조치됐다.

보성군도 금정면장과 골프를 쳤던 직원(음성)이 근무하는 회천면사무소와 군청 1개 부서를 폐쇄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