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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40년 양파 농부의 긴 시름을 덜어줬다■농업도 이젠 스마트팜 시대 - 무안 해제면 ‘이승남 양파농원’
자동으로 적정한 양분과 수분공급
경험적 밭농사가 데이터 기반으로
양파가 갓난아이 머리 크기로 자라

기존 농법 보다 생산량 2배 높아

무안읍을 지나 해제 반도로 들어서서 차량 양쪽으로 바다가 물결치는 길을 쭉 가다보면 해제면에 위치한 2만6천446㎡(8천평) 넓이의 ‘이승남 양파농원’이 낮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겨우 차 한 대만 갈 수 있는 농촌 길을 따라 들어서면 기가인터넷과 WIFI 망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컨트롤되는 시스템으로 밭농사 중심의 농촌마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확 띈다.

이승남 양파농원은 2018년 양파 농사로는 전국 최초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주관하는 ‘2018년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 사업’에 지원해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3천평 단위로 정부지원금 2천여만원이 투입됐으며 시스템과 장비는 위탁사업자인 KT가 기가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6월 중순 수확을 앞둔 양파밭에는 갓난아이 머리 만한 양파(비늘줄기)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는데 이승남(70. 해제면) 대표는 “아직 조금 멀었다. 양파들이 서로 맞닿을 정도가 되어야 수확을 한다”면서 “스마트팜으로 관수와 양액 등의 투입이 수월해지고 모든 양파에 골고루 뿌려져 크기가 균일해지고 더 커지면서 수확량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큰 양파는 외식업체가 선호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어 가격대가 좋지 못하지만 기존 농법보다는 2배의 생산량을 내고 이미 밭 단위로 판매가 예정되어 있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남 양파농원은 기존 농법에선 평당 20㎏을 수확했으나 스마트팜 도입 이후엔 40㎏의 균일한 고품질의 양파 수확을 거두고 있다.

양파 노지 스마트팜 시스템

지금까지의 스마트팜 기술은 대부분 재배환경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재배환경이 자연에 그대로 노출된 노지에서는 환경적 어려움이 많아 기술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노지 스마트팜은 기본적으로 농지에 설치된 센서로 기온, 습도, 풍향, 풍속, 강우 등의 기상 데이터, 지온, 지습, 염농도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는 ICT 시스템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농정원의 통합컨트롤 센터에 축적돼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고 향후 AI 기술이 활용되는 시대에는 AI에게 시스템 제어에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양파는 가뭄에 약한 작물로 갈수기나 가뭄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시스템이 수조에 물을 자동으로 저장해 놓았다가 기온과 환경을 파악해 알아서 필요한 양만큼 적기에 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물의 사용량도 90% 이상 절약돼 물 부족이라는 국가적인 근본적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파밭에는 모든 작물이 골고루 물과 양분을 받을 수 있도록 관로가 촘촘히 설치돼 있으며, 이는 메인 모터와 수조에서 시스템의 제어에 따라 각 관로로 분배돼 환경과 생장에 맞도록 적정량이 분사된다.

기존 농법에선 농업인이 날마다 저녁 시간에 들에 나와 스프링클러를 틀고 경험적으로 줄만큼 줬다는 판단을 하고 잠그고 하는 반복되는 과정을 거르지 않고 수행해야만 좋은 품질의 양파를 수확할 수 있었다. 대다수 쌀과 양파를 함께 경작하는 복합영농을 하는 농민들에게는 농번기에 이러한 작업들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또한 노령으로 힘든 노동을 견디기 어려운 농민들도 열대야가 오기 전의 뜨거운 들판의 열기를 견뎌내며 고생을 해야 했다.

이승남 대표는 “매번 매우 번거로운 농작업들을 수시로 해야 했기에 나이는 들어가고 힘이 들자 노동력 절감을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첫해에는 여러 시설 장치를 믿을 수 없고 안심이 되지 않아 밭에 나가 관수를 직접 확인해 보았지만 그후 제 시간에 모든 밭에 물이 골고루 뿌려지고 있어 안심했으며 집에서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편했고 물과 비료의 사용량도 줄어 크게 만족감이 들었고 평생을 해온 양파농사의 고생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층이 아직은 스마트폰에서의 스마트팜 컨트롤 앱의 사용과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이 있어 불편한 것은 사실이고, 스마트팜 기기 오작동과 고장, 사용자 불만 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더 지자체와 업체들이 더욱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남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인 노지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농약과 양액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농도 설정 등의 자동화, 한 철 농사 후 밭 바닥에 놓인 관로의 재설치, 노인층에 대한 스마트폰 활용교육, 가뭄을 대비한 대용량 수조 등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안군의 노지 스마트팜 현황

밭농사, 특히 양파 농사가 집중된 무안군은 노령화로 인해 항상 노동력 부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노지채소 스마트팜 시범사업’ 공모에 신청해 선정됐다.

해제면 일대 7개 권역, 10농가를 대상으로 노지채소 스마트팜 선도 모델을 구성하고 스마트팜 보급사업을 실시했다. 대상 농가에는 센서·재배·영상·제어장비 등 노지채소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ICT 장비를 10㏊에 총 2억원을 100% 국고로 지원했다.

올해에는 국비 3억원, 군비 3억원 등 총사업비 6억원을 투입하여 21농가 32㏊에 추가로 설치하고 시설원예 스마트팜 설치 사업으로 도비와 군비 1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가장 인건비가 많이 드는 양파 수확이라는 난제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기계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들에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안군은 이번 모델개발이 성공할 경우 시설부터 노지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팜 기술이 전 작물로 확대돼 농업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 효과와 함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배근ㆍ김진혁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문배근ㆍ김진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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