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중·고, “고교는 사립, 중학교는 공립으로”
영암고, “공립 유지돼야”…양교 종전 입장 고수

6월 10일 오전 영암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강당에서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 학교통합 주민설명회’가 영암교육경쟁력강화주민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영암중·고 학교통합 첫 주민설명회

영암교육경쟁력강화주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6월 10일 오전 영암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강당에서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 학교통합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원회 조경주 공동위원장 외 소속 학부모, 교육 및 학교 관계자, 김성애 교육장, 유나종 군의회 부의장, 우승희 도의원, 노영미 군의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 측은 우선 학생수 감소와 인재 유출로 인해 각 학교가 소규모화 돼 내신관리가 어렵고 2025년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응한 교사 부족, 학생부 종합전형에 불리한 점을 들고 학교통합에 따른 교육경쟁력 강화를 주장했다. 더불어 통합중학교는 12학급 266명과 교사 20명, 통합고등학교는 23학급 459명과 교사 49명으로 예상하고 최소 한 학년 6학급 총 18학급 이상의 학교가 돼야 다양한 교과, 우수교사 확보를 통한 교과 선택권이 확대되고 내신등급별 학생수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진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육환경 현대화 및 개선을 위한 교육부 특별교부금 지원으로 110억 이상의 교육투자가 가능하고 지자체 교육경비의 효율적 투자로 명문학교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암고와 여암여고 양 측은 학교통합에 관련한 의견서를 참석자들에게 배부, 학교 측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공립인 영암고등학교는 지역민의 여론 수렴과 함께 면밀한 연구 조사를 선행하고 모든 관계자가 신중하게 교육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영암고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적정학교 학급수인 9학급 이상이고,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상 11학급이라며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병행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통합을 한다면 공립으로 지위를 보장받아야 국가적 교육투자를 받을 수 있고 투명한 교육경영을 펼칠 수 있으며 역량 있는 교직원을 필요에 따라 적시에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립인 영암여자고등학교는 급격한 인구감소로 학생과 교원이 줄어 특색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고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도 같은 상황이 될 것임을 예상하고 적정 규모의 지역 명문 중심고등학교 육성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고등은 사립으로, 중등은 공립으로 통합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공영형 사립고’ 지정으로 공정한 인사관리, 투명한 예산집행, 법인이사회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정착됐고 사유재산의 개념에서 벗어나 국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육부와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받는 공교육 기관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양 학교의 이 같은 입장은 2004년 당시 통합 추진을 시도했던 주장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즉 영암고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통합을 하게 되면 공립을 주장한 반면 영암여중고는 고등의 경우 사립, 중등은 공립으로 통합하는 안을 주장해 종전과 똑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당시에도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학교통합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지역 학부모를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이날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전문가 초빙 등을 통해 발전적인 학교통합의 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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