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최대 의료기관인 영암병원이 경매가 진행된 데 이어 파산을 신청해 자칫 폐원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988년 문을 연 영암병원은 일반병실 123병상과 정신병동 234병상 등 모두 357병상을 운영 중이다. 현재 병원에는 일반 환자 41명, 정신질환자 150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병원이 폐원될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영암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해왔던 영암병원이 2016년 8월 ‘당직의료기관’ 지정서 반납이후 영암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의료환경상 영암병원을 제외하고 당직의료기관으로 지정할만한 규모의 병원이 없는데다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어 고육지책으로 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군이 직접 당직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세 번째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으로 구성된 당직의료기관은 간단한 진료 및 처치, 투약 및 조제, 응급환자 119구급대 후송 등의 단순 역할만 맡고 있다. 말이 당직의료기관이지 영암에선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유지돼온 지역에서 유일한 준 종합병원급이 폐원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루속히 정상화시켜 응급실도 재개해야 마땅한 일이다.

그 대안으로 군립병원이나 의료협동조합병원 설립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 봄직도 하다. 물론 병원을 인수할 다른 법인이나 개인이 나타나 경매를 받거나 재력이 있는 의료인이 인수하여 운영하면 가장 좋을 듯 싶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적극 검토해 볼 만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자기 고장의 인구를 늘리기 위한 복지정책을 세우고, 출산 장려를 위한 임산부 및 신생아의 복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상황에서 의료복지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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